스포츠2014. 9. 12. 12:35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습니다. 머리를 반삭하고 비장한 각오를 보인 세숙이가 선택한 팀은 자신의 이름을 드높였던 아스날이 아니라 첼시였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아스날 복귀를 원했지만 벵거 감독이 더 이상의 세숙이가 아스날에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돌풍의 주역인 아론 램지의 부활과 메수트 외질의 영입으로 스쿼드가 꽉 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겉돌기만 하던 램지가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는데 램지의 활약은 판타스틱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친정팀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로 떠났던 옛 제자 파브레가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첼시에 안착한 파브레가스는 여전히 뛰어난 폼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첼시 돌풍의 주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역시 파브레가스는 제로톱보다는 미들에서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모습이 가장 좋습니다. 아스날 시절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로빈 반 페르시에게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름다운 축구의 중심에 있던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스를 거쳐 아스날에서 프로에 데뷔한 파브레가스가 이제는 팀의 고참의 나이가 되었고 여전히 뛰어난 시야와 키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첼시를 우승이라는 대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기나긴 프리미어리그의 대장정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시즌들에 비해 확실히 첼시의 모습이 파괴적으로 바뀐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격수의 결정력 부족도 있었지만 피지컬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하는 첼시의 스타일에 파브레가스가 녹아들면서 팀을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놓고 있습니다. 팀을 지키고 있던 에당 아자르와 최고의 수비수인 존 테리와의 호흡도 좋고 디에고 코스타의 결정력을 빛나게 하는 역활도 제대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파브레가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후안 마타를 전술에 맞지 않는다며 방출시킨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에  파브레가스를 영입한 것입니다. 그저 후안 마타가 맘에 안들었던 것을 괜한 핑계를 대면서 스쿼드에서 뺀 것입니다. 무리뉴 감독이 가끔 보여주는 이해 안되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일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기는 하지만 아스날이 아닌 첼시의 저지는 아직까지 어색하긴 합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몇 시즌 동안 버로우를 타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었는데 쌓인 한을 첼시에서 제대로 풀기를 바랍니다. 푸른 저지의 세스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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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