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2022. 10. 25. 15:48

 

 

혹자는 '카카오 화재사건'에 대해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대규모 커뮤니티가 가진 권력의 추락으로 판단한다. 대단히 설득력 있고 직관적인 판단이기도 하며 기대를 가졌던 카카오가 벌인 무차별적인 확장정책에 대한 우려와 조소가 곁들여 있다.

 

 

 

 

'카카오 화재사건'으로 알려진 가장 큰 이슈는 확장정책에 발맞춰 갖춰진 미비한 백업 능력이다. 일부에서는 카카오 내에 확산된 개선할 수 없는 버그를 완벽하게 밀어내기 위해 벌인 자작극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대단히 설득력을 가진 주장이기도 하다.

 

재계 5위로 성장한 거대 기업이 아무나 생각할 수 있는 수준 정도의 위험 대비가 없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에 대한 음모론보다는 '카카오 화재사건'이  '하인리히 법칙'에 대단히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인리히 법칙' 은 하나의 커다란 재해가 일어나기 전 발생하는 29번의 중간급 재해와 사소한 300번의 사건을 말한다. 이와 같은 일은 2014년에 벌어진 '세월호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에도 '하인리히 법칙'이 자주 언급될 정도로 사회가 불안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회가 불안해지고 위기가 고조디는 기시가 도래하면 촉을 가진 이들에 의해에언급되기 시작하고 참혹하고 불행한 결과로 끝이 난다. 혼란을 틈타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익만을 추구하다가 벌어지는 참극으로 하층민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

 

 

 

 

'카카오 화재사건'이 '하인리히 법칙'으로 연결되고 불행한 결과가 초래된다는 결말을 과도한 추측이라고 일축할 수 있다. 하지만,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이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 경험은 너무도 많다.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고 배가 침몰한다.

 

누구도 사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며 사익을 추구했던 당사자들은 여전히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심을 활보하고 있다. 기억에 잊혀져 아득하기는 하지만, 재난에서 허우적대며 괴성을 지르는 것은 무고하고 평범하며 순진한 대중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책임져야 할 인물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포장하고 보여주기를 하면 대중은 속기 마련이다. 피를 흘리고 재산을 잃고 사회가 망가지는 것은 책임을 가진 이가 아니라 하루 살기에 바빠 머리를 비우고 있는 대중이다.

 

카카오 화재사건과 같은 불씨를 보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커다란 사건을 마주하고 화들짝 놀래서 손가락질을 멈추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매번 그랬었고 매번 그렇게 되었으며 다시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망각이 신이 준 선물이라는 이런 점에서는 개소리이다.

 

 

 

 

역사를 통해 지금을 반성하고 반복을 방지해야 한다는 도덕책에나 나오는 가르침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정책을 결정하고 사건을 방지해야 할 인물들을 내세운 대중이 짊어져야 할 짐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가혹하다. 손가락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초해한다는 점을 너무 빨리 잊는다.

 

가치 판단이 안되는 부류를 골라 '선거'라는 과정에서 배제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누구나 가진 단, 하나의 표가 자신 목을 향해 날아드는 칼날이 될 때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을 주창한 하인리히가 가진 통계가 얼마나 정확한지 다시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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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