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21. 12. 13. 14:51

 

최대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무적이라고 불리는 아만다 누네스가 걸레가 될 줄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한 때 혜성으로 불리던 론다 로우지를 걸레로 만든 다음 아만다 누네스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다.

 

 

 

 

밴텀급과 페더급까지 석권한 누네스를 이길 수 있는 선수는 남자밖에 없다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론다 로우지가 피지컬만을 앞세운 거품이라고 폄하되기는 하지만, UFC 안에서 꽤나 유명세를 가진 선수였고 이후 만난 상대는 당대 최고였다.

 

홀리 홈, 발렌티나 세브첸코, 크리스 사이보그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쉽자 않은 상대를 정말 쉽게 케이지에 누이고 타이틀을 두 개나 획득한 선수를 감히 누가 이길 수 있을까 싶었다.

 

 

 

 

줄리아나 페냐는 괜찮은 선수지만 아만다 누네스를 눕힐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배당률만 보아도 앞도적인 누네스의 승리였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스포츠에서 섣부른 예측은 불가하다는 것을 증명한 극단의 예이다.

 

1라운드에서는 역시나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2라운드부터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테이크다운이 아닌 입식타격에서 한 번, 두 번, 세 번까지 이어지는 스트레이트는 누네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타격하던 누네스는 평정심을 잃었고 줄리아나 페냐 사정거리에 들어가면서 대미지가 쌓이며 리어 초크로 탭을 쳤다. 경기장 안이나 밖에서 누구도 쉽게 점치지 않은 결과 열광했고 줄리아나 페냐는 포효했다.

 

일부에서는 누네스 나이를 지적하기도 했고 그동안 빨아오던 약물 탓을 하기도 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케이지 안에서 승부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줄리아나 페냐의 전술이 누네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탁월했고 평정심을 유지한 것도 페냐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모두가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할 때 스스로를 믿고 승리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믿고 승부를 이끌어 간 줄리아나 페냐가 가진 긍정적인 사고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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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