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21. 11. 19. 23:57

 

 

의견이 나뉘고 있는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선택에서 무조건 차범근이라는 것이 사견이다. 박지성이나 손흥민이 이룬 업적을 폄하할 의도는 없으나 비교 대상에서 차붐이 거론되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차붐은 현세대 많은 젊은 세대가 알 수 없는 시대에서 축구로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축구가 지금과 같은 위상도 아니었으며 세계 무대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도 전무한 시절이었다. 인식 수준도 저급해 해외진출을 막기까지 했다.

 

지원이라는 것이 전무했던 시절 스스로 능력으로 세계 무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선수생활을 이어간 자체로만도 비교불가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축구 하나로 넘으며 견뎠던 시절을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당시를 관통하는 세대가 겪은 고충과 고민을 현세대는 전혀 알 수 없다. 차범근을 폄훼하는 댓글 중에서 가장 압권은 바로 이것이었다. "겨우 축구 하나 잘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워딩은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고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금도 회자되는 차붐의 기록과 경기 매너는 커가는 축구 영재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우리가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두 리마"나 "호나우딩뇨"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은 존경에 비견되었다. 동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한국을 알리는 효시가 되었다.

 

 

 

 

독일과 유럽 각국에 동방에 작은 나라에서 온 용병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드리블, 부드러운 발밑,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꽂아대는 헤딩으로 심장을 뛰게 했다. 축구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영국에서도 팬들이 생길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하리...

 

수많은 태클과 견제에도 비매너를 보이지 않았고 패널티킥조차 챙기지 않았으니 그가 위대한 축구선수라는 것에 반대할 이가 없을 것이다. "겨우 축구 하나"라는 워딩이 충격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 댓글을 작성한 누군가는 축구공 한번 만지지 않았을 것이다.

 

 

 

 

현세대에도 축구를 잘하는 뛰어난 선수가 존재한다. 앞으로 더 많은 업적을 이루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잠재된 선수들이 자라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차붐과 같은 위대한 선수가 다시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많은 선수들이 재능을 보여주며 수준 이상의 리그에 진출했으나 완벽하게 달라진 환경과 주전경쟁, 외로움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사례는 너무도 많다. 국내에서 대충 담배나 피우고 술이나 먹으면서 선수 생활하며 이름을 알린 쭉정이와 비교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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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