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21. 3. 26. 11:15

 

 

기대하지 않았지만 일본에게 시원하게 발릴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한일 간의 축구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을 알고 있기는 했으나 우리만이 가진 투지가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기대와는 달리 제대로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으나 이미 육두문자가 입밖으로 나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이성적이 되어야 하며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하는데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 치뤄진 한일전은 국내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국가대표이니 국내 선수들이 뛰는 것이 당연하지만,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과 격차는 여실했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리그가 발전해야 한다는 뜬구름 잡는 헛소리를 들어온 지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뀔 정도 시간이 지났다. 국내리그가 응원이 없어서 발전하지 못했다는 개소리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그가 발전해서 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재미있으니까 보는 거다.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재미가 없으면 당연히 관심을 떨어지고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릴 적부터 얼굴을 알고 선후배로 자라면서 경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어릴 적 위압적인 경험을 했던 선수가 상대편이 되어 경기를 뛴다면 당연히 위축될 것이고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세계 무대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이동국이 40살이 넘도록 리그에서 뛰었다면 리그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수준급 리그에서 40이 넘게 현역으로 뛴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고 더군다나 공격수라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네 축구리그와 같은 리그에서 선발한 선수들고 구성된 대표팀이 해외파를 등용한 일본에게 대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 정도면 벤투 감독이 일빠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명분 없는 경기였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에서 새어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축구를 잘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며 팀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굳이 벌일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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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