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20. 11. 10. 16:19

 

 

먹고사는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수준이 되면 자연스럽게 몸에 집중하게 되고 산업이 발전하게 됩니다. 많은 선진국들이 걸어간 길이었고 우리가 후발이지만,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람한 근육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뿐 아니라 따라 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게 합니다. 근육운동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며 쇠질을 하면 당연히 달성되는 것이라고 짧게 생각할 수 있으나 현실은 다릅니다.

 

 

 

 

20대 시절 우연히 근육 운동을 접하고 한동안 집중했었으나 근육을 키우는 것이 건강과 상관도 없을뿐더러 신체 비율을 망가뜨리기까지 한다는 점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우람한 근육은 그저 눈에 보기 좋은 허울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밸런스를 위한 기초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근육 운동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눈으로 보였던 그들은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운동만으로 도달할 수 없으며 그들이 가진 뛰어난 밸런스는 동양인으로 불가능합니다.

 

 

 

 

상체가 짧고 종아리가 길며 허벅지가 짧은 서양인들이 보여주는 균형 있는 근육미는 동양인에게는 꿈입니다. 동양인이 근육 사이즈를 서양인들처럼 늘리기도 어렵지만, 동일한 크기로 늘리게 되면 짧고 뭉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옷을 입으면 더욱 짧은 것이 부각되어 찐따처럼 보일 것이 자명합니다. 닭가슴살만 먹어대며 맛있는 것들을 포기하면 살아가는 삶으로 얻을 수 있는 영광이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일상을 포기하면서 얻기에는 너무도 가벼운 수준입니다.

 

 

 

 

식욕을 참으며 근육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르게 생활해야 하는 뼈아픈 결과가 찐따와 같은 몸이라면 충격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성취감을 위해서라면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것들이 있으며 능력을 향상하는 운동도 수두룩합니다.

 

근육 사이즈를 늘이기 위해서는 먹는 것이 달라야 하며 비용 또한 적지 않습니다. 벌어들이는 대부분을 먹는 것에 쏟아부으며 일반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삶은 성취감보다는 외톨이라는 자괴감을 들게 하고 일부는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럿이 합을 맞추어 진행하는 여러가지 스포츠가 짜증스러울 때도 있으나 극단적으로 혼자서 해야 하는 근육 운동은 성격을 차갑게 만들기도 합니다. 약물에 대한 유혹을 차지하고서라도 연애 따위는 멀리해야 하는 일이 되고 남다른 행보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체중계에 오르고 체지방을 측정하고 근육량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강박이 생기게 마련이고 더욱 움츠려 들게 만듭니다. 짱뚱하고 찐다가 되는 몸만을 위해 희생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너무 많습니다.

 

근육 운동은 능력을 향상하는 기초로만 활용하는 것이 답입니다. 엄청난 값을 치르며 근육에 매달리는 것보다 운동화와 가벼운 옷차림으로 주변을 산책하듯이 가볍게 달리는 것으로 건강이 유지되고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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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