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20. 3. 10. 20:47

 

 

20대 시절 좋은 몸을 갖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 

 

근육운동으로 피가 몰리는 느낌이 좋아 매진하게 되었고 구하기도 어려운 단백질 파우더까지 구입했다. 보디빌딩식으로 식습관을 바꿨고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에 도장을 찍었다.

 

현재는 너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닭가슴살을 구입하기 위해 재래시장으로 향했고 브로콜리는 꿈만 꿨다.

 

 

 

 

당시 올림피아 우승자인 '도리안 예이츠'를 선망했고 '플렉스 휠러', '숀 레이', '마크 마타라조'의 루틴을 따랐다. 고중량 저반복으로 근육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올림피아의 말과는 다르게 근육이 성장하지 않았다.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식사량을 더 늘였고 올림피아의 디테일과 체지방을 위해 다이어트를 반복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올림피아가 가진 거대한 근육이 운동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름도 생소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가능하다는 풍문에 근육운동에 집중할 수 없었다.

 

 

 

 

보디빌딩 선수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현실에서 불가능한 몸이라는 실망은 의욕을 상실하기에 충분했다. 꽉끼는 티셔츠와 한 치수 큰 바지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으니 허탈했다.

 

근육운동 이후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근육만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 불어닥친 보디빌딩계의 '약투' 고백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치부이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자신들이 모든 것을 바치며 쌓은 것이기에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게 불편했을 것이다.

 

예상과 같이 보디빌딩계는 약투를 시작한 고발자를 사회적 우위를 통해 법적으로 괴롭혔고 멘탈을 망가뜨리려고 시도했다.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대중에게 표적이 된 것은 선두에 인물이였고 어설픈 반박이 희화되었다. 우회적으로 '내추럴'을 강조하며 떠도는 조롱에 명예훼손을 맞섰으나 우숩게 끝이 났다.

 

정상의 범주라면, 약물을 통해 영광을 얻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야 할 일이다. 약물사용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는 보디빌딩은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

 

보디빌딩이 스포츠가 아니기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난할 필요는 없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일삼는 일부에게 철퇴를 내릴 필요가 있으며 위법에 대해서는 처벌로 대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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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