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20. 3. 4. 18:29

 

 

패션계는 창의적인 발상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패션이 돌고 돈다는 허접한 근거를 들이밀며 이전의 흐름을 다시 재탕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였다.

 

 

 

 

황당함의 정점은 패션 테러라고 불리던 영역조차 새로운 흐름으로 편입하는 몸부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패션의 축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던 영역에 '놈코어'라는 명칭을 부여하며 열광하기까지 했다.

 

놈코어 이후에 출연한 '고프코어' 로 배트멍이나 발렌시아가 소비자를 현혹하며 재정을 늘렸고 청키라는 뜻 모를 이름에 수개월 할부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패션계가 이토록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테러라고 불리웠던 영역을 끌어들이지 않으며 더 이상 새로움을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기에도 무겁고 둔탁한 신발을 품에 안기 위해 말도 안되는 가격을 숨도 안 쉬고 지불하는 일부는 꽤나 멍청하다. 겨우 한 시즌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급여 반 정도를 훌쩍 써버리는 용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패션계는 놈코어라는 배반적인 코드로 몇 시즌동안 고갈되었던 자금을 충전했다. 

 

 

 

 

패션에 대해 개뿔도 모르는 아재 입장에서 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허영과 과시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지난한 뻘짓은 교육 수준의 향상과 역행하고 있다.

 

수준이 향상되면서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소비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놈코어를 패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패션계의 머저리 같은 행보에 춤을 추는 대중이 불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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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