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20. 2. 16. 16:42

 

 

맨시티가 '셰이크 만수르'라는 투자자를 만나 성장하면서 프리미어리그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전부터 빅클럽들은 자금을 투자하여 월드클래스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으나 맨시티 행보는 격을 달리했다. 만수르는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이적료를 매 번 갱신하면서 팀을 리빌딩하는 것에 주력했고 맨시티는 빅클럽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듯했다.

 

전통적인 강호인 맨유와 아스날이 무너지는 것과 달리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혹자는 "오일머니로 쌓아 올린 모래성"이라는 비아냥 섞인 질투 어린 폄훼를 하였으나, 자본이 우선되는 사회에서 천문학적인 투자는 용서되는 모습이었다.

 

맨시티는 충성심보다는 엄청난 숫자에 집중하는 클럽의 대명사가 되었고 유럽의 대부분의 클럽은 여파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이끄는 러시아산 오일머니가 이미 상륙하고 있었으나 두바이산 오일머니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여줬다.

 

이런 흐름을 보다 못한 FIFA는 중동산 오일머니를 경계하기 시작했고 과도하게 투입되는 것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서드파티를 비롯한 관행처럼 내려오던 편법을 제한하면서 맨시티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에도 영향을 주었다.

 

충성심을 강조하며 원클럽맨을 지향하던 전통적인 강호의 모습을 되찾기 바랬던 축구계는 맨시티에게 철퇴를 내릴 예정이다. 독일에서 촉발된 맨시티 내부 소식을 찌라시로 일축하던 분위기는 급변했고 프리미어리그 강등까지 가능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맨시티의 성공을 바라는 팬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뉴스에 멘붕을 경험하고 있으며, 후속으로 이어질 징계 수위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일머니가 잔뜩 퍼부어진 클럽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여전히 빅클럽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있으나, 맨시티가 보였던 행보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내에 '페어'라는 수식어라 사라지고 있는 것에 축구가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 유쾌하지 않다. 유독 축구만이 자본의 영입을 경계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의문에 완벽하게 해답을 제시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맨시티의 행보는 희화될 수 있을 정도로 이례적인 행보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맨시티가 당장 해체되거나 소문처럼 4부 리그로 강등될 것이라는 희망을 하지 않는다. 

 

맨시티에 내려진 다소 충격적인 제한을 두고 시시비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으나 자본으로 훼손되는 축구의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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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