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20. 1. 9. 18:28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는 종교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는 서로 다른 단어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으나 종교의 경지에 이른 현자들은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임을 인정한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 이슬람의 평화는 모두 같은 방향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서로의 기치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교의 가치는 그리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종교 갈등이 있다는 것은 조소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우습고 기가 막힐 갈등으로 중세시대는 불바다가 되었고 100년 가까운 세월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순간, 불행의 단초가 된다는 것을 역사가 알려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반크리스트 정서는 세대를 넘어가면서 울림이 커지고 있다. 일부 보수 개신교의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더욱 확산되고 있는 반크리스트 정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기질에서 유래한다.

 

불교가 그러했고 성리학이 그러했다. 한반도에 상륙한 외세의 정서는 처음에는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다가 특별한 계기를 거쳐 안착하게 되면 맹신의 수준에 이른다. 중국에서 전파된 성리학에 매몰되어 조선시대 500년이 퇴보했고 인조는 대가리를 땅바닥에 처박았다.

 

근래에는 기독교가 목소리가 부각되면서 보수적 시선과 합쳐 코미디에 가까운 에피소드를 남겼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여성 가수 '레이디가가' 의 내한공연이 예정되었고 기독교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미 계약된 공연을 취소하는 것조차 이례적인 일이었으나, 기독교는 미친 듯이 반대 시위를 했고 '일촉즉발'이라는 단어가 출연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크리스천으로 기독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녀가 보였던 다소 과격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심오한 메타포가 있었고 이를 인지한 많은 대중은 그녀에 매료되었다.

 

대한민국 기독교는 단순히 그녀가 보였던 파격적 퍼포먼스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극히 편협한 시각에서 악마로 규정했다. 그녀가 보였던 인류적이며 인간적인 호소에 눈과 귀를 열기에 기독교는 왜곡된 시각을 가졌다.

 

 

 

 

기독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조차 '레이디 가가'가 보였던 전위적인 퍼포먼스는 예술이라고 평가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시작됐고 기독교의 미친듯한 우려와 달리 너무도 조용히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레이디 가가'는 이미 한국의 정서를 알고 있었고 하드코어를 버리고 정서적 교감을 시도했다. 파격적이며 전위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했던 일부가 실망스러웠을 수 있으나, 그녀는 품위를 지키며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미친 듯이 개지랄하던 그 모습과 여유롭게 공연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는 '가가'의 모습이 페이드 되면서 너무도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사상과 퍼포먼스가 우선적이지만은 않지만, 무조건적인 반대에 대해 너무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달랐다.

 

 

 

 

하나의 기치에 매몰되어 보였던 지극히 편협했던 시행착오는 기독교라는 대표로 인해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기독교의 가장 큰 모토가 사랑이 무색해졌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려는 포교활동은 대중에게서 한발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포교는 누군가의 팔을 억지로 이끌어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이며 인간적인 이끌림에 의해 완성된다. 기독교는 자신들의 믿음이 너무나도 확고하다 보니 이러한 인간적 접근을 무시하고 있다.

 

그동안 보였던 수많은 뻘짓을 계속하다가는 100년 뒤의 세상은 기독교와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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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