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9. 12. 1. 20:00

 

 

개인적으로 신발 사이즈에 대해 민감하다. 왼쪽 발목은 인대 파열을 겪었고 오른쪽 발은 상대적으로 볼이 넓다.

 

짝발의 소유자이다보니 신발을 선택할 때마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이전에는 왼쪽 발에 맞춰 신발을 구입했고 오른쪽 발이 혹사당하기 일쑤였다. 헐렁거림이 싫어 발에 꽉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곤 했으나, 이런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 발 사이즈에서 최소 5mm~15mm 정도를 크게 신어야 한다는 정보는 머리를 아프게 했다. 오랫동안 의심 없던 기준을 벗어나니 신발을 선택하는 데 더 많은 고민이 생겨나게 되었고 실패는 가중되었다.

 

최근 구입한 여러 번의 선택은 실패를 겪었고 몇 번 신지도 못한 채 의류함으로 향하고 말았다. 중고판매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더라. 최근 1년 동안 금액상으로 60만 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것 같다.

 

 

 

 

손해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를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경험에 대한 비용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몇 번의 실패는 나름대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나,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이전처럼 발에 꽉맞는 신발을 신으면 너무 답답하고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이전에는 어떻게 이런 신발을 선택하고 신었는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장시간 보행해야 하는 이유로 이런 불편함은 극대화되었고 신발 선택에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

 

 

 

 

사이즈 선택에 대해서는 확고한 믿음이 사라졌으나, 한 가지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기는 했다. 작은 사이즈 신발보다는 큰 사이즈 신발이 낫다는 것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사소하게 여겼던 작은 사이즈 신발은 발의 변형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작은 사이즈 신발을 지속적으로 착용하게 되면 특정 부위에 압박이 가해지고 시간이 축적되면서 굳은살이나 티눈으로 발전하게 된다. 굳은살은 보기 흉하고 걸리적거리지만, 티눈은 날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해진다.

 

단순하다고 느꼈을 정도의 통증은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으로 발전하고 신발을 착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한다.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연성 티눈조차도 보행할 때마다 신경을 심하게 건드린다.

 

용도에 따라 신발을 주의 깊게 선택해야 하는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작은 사이즈 신발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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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