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9. 8. 25. 19:22

 

 

한국과 일본 간에 벌어진 경제전쟁으로 인해 오랫동안 독립하지 못했던 '가마우지 경제체제' 에 대한 반성의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일본은 근대화라는 명분 하에 불법으로 국권을 침탈하고 식민지화를 위해 35년 동안 만행을 저질렀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식민지를 지배했던 서구의 열강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은 한국이 자신들의 눈높이보다 훨씬 낮은 위치라는 착각에 빠졌고 새로운 계기로 오랜 인식을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에서 태평양에서 미국과 맞설 정도로 일본은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했던 국가이다.

 

 

 

 

패전 후 버섯구름 두 발로 폐허가 된 일본을 다시 회생시킨 것은 한국전쟁이었고 미쓰비씨와 같은 전범기업도 함께 성장했다.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은 일본 대신 두 나라로 갈라졌고 경제 회복을 위해 일본이 걸어간 길을 뛰따르는 선택을 표면적으로 표방했다.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현대라는 브랜드가 탄생했고 미쓰비씨가 전범기업이라는 것을 뒤로 한 채 기술력을 채우기 위한 모델로 선택했다. 일본은 스스로 우쭐대는 자세로 현대에게 은혜를 베푸는 듯 주요 부품을 공급했고 현대는 기술력을 모방했다.

 

 

 

 

엄청난 호황을 겪으며 세계에서 최고의 국가로 일본이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여올 때 즈음 부푼 버블경제는 하락을 경험했다. 90년대까지 여전히 미쓰비씨의 그늘 아래에서 자국화라는 것을 자신하지 못했던 현대자동차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선택한다.

 

미쓰비씨의 뒤떨어진 엔진을 공급 받는 대신 스스로 엔진을 개발하고 접목하겠다는 결정이었다. 미쓰비씨는 최신 엔진으로 불리던 DOHC를 싼 가격에 공급할 것을 제안했으나 현대자동차의 경영진은 어쩐 일인지 오랫동안 유지했던 손쉬운 길을 거부한다.

 

 

 

싼 가격을 제시한 미쓰비씨는 당황했고 여러 가지 부가적인 제안을 했으나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도 엄청나게 욕먹고 있는 세타엔진을 선보인다. 당시 엔진 국산화로 인해 절감된 비용으로 여러 차세대 기술을 접목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수준이 급상승한다.

 

소나타 3부터 그랜저 XG에 이르기까지 한 층 높아진 수준을 보여주며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엔진에 이어 변속기까지 국산화를 성공하면서 현대자동차는 몇 안 되는 엔진과 변속기를 차제 생산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현대의 결정에 대해 앞선 기술력을 가진 미쓰비시의 엔진과 아이신 미션을 거절한 현대에 대한 국민적 질책이 쏟아졌다. 불안정한 세타엔진에 대한 비난과 조소는 얼마 전까지도 이어졌으며 국산화를 이룩한 성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일본 브랜드 자동차가 버젓히 순위에 올라 있으며 '가성비' 라는 명제 아래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과 벌어진 경제전쟁으로 '가마우지 경제체제' 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고 현대의 선택을 깨닫게 된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일본을 거의 따라 잡을 정도로 성장했으나 여전히 격차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동차 분야이다. 현대자동차가 도요타에 비해 여전히 시장에서 앞서지 못하고 있으나 국산화를 선택한 덕분에 직접적인 마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스스로 엔진을 만들고 미션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질타와 조소의 목소리는 지금의 사태에 이르러 빛을 발하고 있다. 기득을 가진 전문가라는 집단의 식민사관에 입각한 경제 인식에서 벗어난 현대자동차의 선택은 확실히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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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