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9.03.20 15:37

 

2018년 유행했던 해괴망측한 패션이 "고프코어룩" 이다.

 

고프라는 의미는 견과류의 앞 이니셜을 모은 것으로 일명, "못난이룩" 또는, "어글리룩" 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프코어룩은 기존에 정말 촌스럽다고 수십 년째 지적당한 스타일이었고 절대 피해야할 것으로 언급되었다. 알록달록한 바람막이와 할머니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효도신발, 양말에 샌들 등 패션을 조금이라고 아는 사람라면 피해야 한다고 취급되었다.

 

이런 스타일을 혹여나 길에서 마주하게 되면 최소한 패션에 대해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되기 마련이었다. 흔히 '아재패션' 으로 불리면서 패션업계와 인플루언서들의 표적이 되었던 스타일이 "고프코어" 라는 거창한 수식어로 치장되었다.

 

정말 수십 년동안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사라져야 할 스타일이지만 이런 촌스러운 스타일은 끝까지 고수되었고 세대를 넘서서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아재가 되면 누구나 추구하는 패션으로 자리잡았고 젊은 시절 패피였던 일부도 흡수되었다.

 

 

 

 

패션업계는 아재패션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과 도를 넘는 디스를 했다. 이런 패션업계는 갑자기 아재패션을 최첨단 트랜드로 내세웠고 '발렌시아가' 와 '베트멍' 이 득세를 했다.

 

못생긴데다가 엄청난 가격의 압박을 가진 트리플S 와 베트멍의 여러 아이템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면서 이득을 취했다.

 

패션업계와 인플루언서는 다중이이거나 이중인격, 최소한 거짓말쟁이를 자처했다.

 

 

 

 

이런 식이면 오늘 촌스럽다고 엄청나게 폄하되어 평가되는 스타일이 언제 다시 최신 트랜드가 될 지 모르는 일이다. 패션업계는 이미 창의적이라는 수식어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며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증했다.

 

2019년 SS 시즌 트랜드라고 내세운 것들도 이미 몇해전부터 전해지던 오버핏의 자켓과 벙벙한 바지핏이며 셔벗이라는 색감을 추가했다. 오버핏의 것들은 몸매를 숨기기에 최적의 아이템이기에 스키니로 피로하던 일부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고프코어룩을 트랜드로 내세우면서 패션업계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무너뜨렸다. 지금까지 옷장을 가득 채운 아이템을 비우고 새로운 무언가를 채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이전에 스스로 권고하게 축적했던 것들을 송두리채 날려버리는 것을 감수한다.

 

먹고살기 힘들고 취업난에 시달린다는 목멘소리와 달리 대단한 가격을 호가하는 아이템이 흔하게 보여지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파는 쪽이나 사는 쪽 모두가 하나로 보여진다.

 

자본주의에서 우위에 선 것이 경제적 이득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패션업계와 인플루언서는 철학은 없어지고 도덕적해이에 빠져있다.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패션업계의 장난에 대중이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중적인 것을 넘어선 그들의 화려하고 의미 모를 수식어는 이득을 취하기에 급급한 도구이다.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