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미국과 군비 경쟁을 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이 개발하는 프로젝트와는 다른 결을 유지하기 위해 참신하거나 기괴한 발상을 했고 이를 실현하면서 일부에서는 환호를 일부에서는 비하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재정난으로 소련이 붕괴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강자는 중국이 되었고 중국은 그들이 잘하는 방법으로 미국을 뒤쫓았습니다.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따라가는 가장 손쉬운 방식인 카피를 선택했습니다.
중국은 해군과 공군 전력을 스스로 개발하는 방식보다는 앞선 기술을 카피하는 방식을 택했고 빠른 시간에 전력을 구성하는 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는 모습은 초강대국 미국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이런 중국의 선택이 부러웠는지 러시아도 중국의 노선을 쫓아가는 모습입니다.
러시아는 수송용 헬리콥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혼용할 수 있는 기종을 선보였습니다. 차세대 공격용 헬리콥터도 이러한 기조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나 수송용 헬리콥터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차세대 수송용 헬리콥터를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V-22 오스프리' 에 적용된 틸트로터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틸트로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수송기처럼 많은 인원과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미국이 차세대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 기술을 차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의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미국의 방식이 꽤나 좋다고 평가되더라도 러시아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했으나 기술을 개발하고 독자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독자 노선을 버리고 카피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효율을 선택한 것입니다. 일부 기술 전문가는 러시아가 선택한 틸트로터가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개발한 V-22는 '과부 제조기' 로 불릴 정도로 불안정한 구석이 있고 해병대 초수평선 전술을 이행하는 점에 한정되어 있어 러시아와는 전술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러시아 공수부대가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수송용 헬리콥터는 오스프리보다 커야 합니다.
V-22 오스프리가 불안정한 수송용 헬리콥터이며 이착륙 시 로터에 부착된 엔진이 후열을 발생해 강습 상륙함의 갑판을 훼손시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습 상륙함을 본격적으로 운용하지 않는 러시아에 틸트로터는 전술부터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은 차세대 육군 수송용 헬리콥터 'V-280 벨러' 를 추가로 개발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으며 경험이 전무한 러시아가 기술을 적용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선택에 대해 미국은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냉전이 끝나기는 했으나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대리전을 펼칠 정도로 경쟁 관계에 있으며 미국이 견제하는 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