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시절부터 러시아는 미국과 다른 무기체계를 구상했고 동구권에 보급함으로 서방과 다른 노선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미국은 낮은 가격으로 서방에게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단점을 가진 무기를 보완하지 않았고 개발 비용이 증가하면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도 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국은 공군을 통해 대규모 지상 지원을 구상했으나 밀림에 숨어 게릴라전을 펼치는 베트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장거리 전략 폭격에만 초점을 맞춘 공군 전력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을 했고 헬리콥터를 건쉽으로 활용한다.
수송용 헬리콥터였던 UH-1 이로쿼이 헬리콥터에 기관총을 무장한 건쉽은 지상 지원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였고 공격용 헬리콥터를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AH-1 코브라' 는 밀림을 누비며 공격 능력을 발휘했고 본격적인 공격용 헬리콥터 시대가 열리게 된다.
소련은 미국과 달리 수송용 헬리콥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헬리콥터 제작사인 밀(Mil) 설계국은 요구사항을 수렴한다. 보병 또는 강습부대 8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공격력을 갖춘 'Mi-24 하인드' 를 실전에 배치한다.
밀 Mi-24는 매끈한 외모를 갖지 못했고 러시아 스타일답게 인간 중심의 설계를 하지 않았으나 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전에 모습을 나타낸 Mi-24는 7.62mm 탄을 방어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지상군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방호력을 증강하기 위해 장갑을 두르다 보니 12톤으로 중량이 늘어나고 최고속도가 335km/h로 하향되기는 했으나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막강한 능력을 발휘한 Mi-24는 'Fiying Tank' 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후속 기종이 개량되어 수출되기도 했다.
Mi-24는 30mm 기관포를 장착할 수 있으며 무장 하드포트에 신형 AT-6 대전차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으며 공대공 무기를 운용할 수도 있다. 최강 공격용 헬리콥터는 'AH-64 아파치' 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Mi-24 하인드는 제공권을 우선 제압하는 미국과 달리 스스로 생존력을 가진 헬리콥터로 평가되었다.
밀사 모스크바 헬리콥터 공장에 모습을 보인 '세르게이 로마넨코(Sergey Romanenko)' 는 차세대 헬리콥터에 대해 언급했다. 강습부대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격용 헬리콥터는 "Mi-24의 21세기 버전이 될 것이며 아파치와는 격을 달리할 것" 이라고 밝혔다.
개량된 MI-24 P형 이상의 능력을 가진 레이더를 장착할 것이며 새로운 소재로 무게를 줄이고 공격 능력을 배가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해졌으나 일부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헬리콥터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Mi-24가 수송 능력과 공격 능력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서 덩치만 키워 오히려 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가스니탄에서 일부 능력을 발휘한 것은 대공 무기가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첨단 대공 화기가 날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전에서 제공권을 제압하지 않은 상태에서 느리고 무거운 공격용 헬리콥터는 피탄되기에 안성맞춤이다. 러시아 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블라디미르 샤마노프(Vladimir Shamanov)' 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했다.
러시아는 공격용 헬리콥터 개발을 두고 몇 차례나 원점으로 돌아가는 격렬한 논의를 거쳤으며 새로운 공격용 헬리콥터 개념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스스로 전설이라고 평가하는 Mi-24 후속이 차세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