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9. 3. 10:44


중동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시리아이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대립에 대해서 한국은 큰 관심이 없었고 시리아 내전에 미국과 러시아가 앞장서며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유도 알지 못하고 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최근 미 국가 안보보좌관 '존 볼튼(John Bolton)' 은 러시아 수석대표 '니콜라이 파트루세프(Nikolai Partushev)' 를 대면한 자리에서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것을 러시아가 중재해 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파트루세프는 볼튼에게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란이 시리아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동맹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란은 중동 내에서 가장 먼저 미국과 동맹을 선언했으며 야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가 정권을 잡으면서 반미국가로 전환했고 핵무기를 둘러싸고 극한의 대립을 했다.


미국과 극한의 대립이 있기 전 이란은 중동국가 중에서 개방되고 진보적인 방향을 선택했으나 호메이니로 인해 이슬람 근본주의로 돌아섰다. 중동 내 대부분 국가가 주창하고 있는 노선을 선택하면서 호메이니는 국민적인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하마드의 혈통이 이슬람 지도자인 칼리파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진 시아파의 대표적인 국가인 이란은 또 하나의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와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중동 동맹은 전통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누어져 있으며 전쟁을 불사한다.





종교적인 대립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대립의 이면에는 이스라엘이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 내에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무력을 앞세웠고 주변국인 이집트와 시리아와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지금까지도 국경을 맞댄 상태에서 대립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주기적으로 시리아를 공습하고 있으며 중동 내 시리아와 동맹을 자처하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고 있다.


이란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경제제재를 당하면서 고난의 시간을 보낸 뒤에는 이스라엘의 입김이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세계 보안관을 자처하고 있는 미국이 앞장서고 있으나 이란을 제재하는 이면에는 이스라엘이 있다.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내전이 8년이 지나도록 진정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국가의 대립과 이권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며 이란을 시리아에서 철수시키고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란을 견제하는 이스라엘의 의지이다. 이란도 이러한 사정을 꿰뚫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미국이나 러시아의 압력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랜 경제제재로 이란은 피폐해졌고 국제사회에서 존재를 알리지 못하면서 중동 내에서도 뒤처진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 


국민들은 시아파의 종주국이라는 명문을 강조하고 있으나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단순하게만 처리할 수 없는 문제이다.





미국의 압력으로 이란이 시라아에서 철수하는 모습은 자칫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전처럼 테러로 방향이 비뚤어질 우려가 있다. 중동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중심에 선 세력들의 힘겨루기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대중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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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