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8. 8. 26. 19:52


중단거리 독일 수영선수 "파울 비더만(Paul Biedermann)" 은 200m와 400m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심각한 침체에 빠진 박태환에게 모든 미디어의 눈이 움직였으나 2009년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의 주인공은 비더만이었다.


193cm의 키와 93kg의 체중은 옆에 선 선수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비더만의 파워 있는 영법은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특유의 로프 스타일과 오른팔을 높게 리커버리하는 영법은 매력적이었다.





비더만은 400m에서 세계 신기록인 3분 40초 07을 기록했고 200m에서 수영 천재로 불리던 "마이클 펠프스" 를 제치고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11개월만에 200m 세계 신기록인 1분 42초를 기록하면서 관심의 촛점이 되었으나 펠프스는 반발했다.


마이클 펠프스 코치 "밥 보우먼" 은 펠프스가 1분 46초에서 1분 42초 90으로 기록을 줄이는 데 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면서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펠프스도 11개의 신기록을 기록한 100% 폴리우레탄 전신 수영복을 지적하며 대회 출전을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했다.





2000년 초반부터 전신 수영복이 채택되면서 기록이 향상되었고 수영복 브랜드는 부력을 가진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폴리우레탄 소재 자체로 부력을 갖기에 기록을 향상시킬 수는 있으나 선수의 자질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폴리우레탄 소재 수영복이 도마에 오르면서 세계 신기록에 대한 논의도 필요했으며 세계 수영연맹(FINA)는 전신 수영복 착용을 금지했다. 지금까지 기록은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고 펠프스는 대회 보이콧을 철회한다.





캐나다 라이언 코클레인, 터키 오사마 멜루리, 박태환은 기록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파울 비더만은 전신 수영복이 금지되면서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후에 열리는 수영대회에서 이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기록한 200m와 400m 기록은 10년이 지난 시점에도 갱신되지 않고 있다. 2011년 상하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200m와 400m에서 3위로 포디움에 오른 이후 파울 비더만이 포디움에 오른 경우가 없다.


오사마 멜루리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있기는 했으나 파울 비더만이 기록한 200m와 400m 기록은 왠지 모르게 거품이 잔뜩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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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