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미군 병력이 원정을 떠나 있으며 동북아시아에 속한 일본과 한국도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힘의 균형인 미군 주둔 병력이 정세 변화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고 있으며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병력 이동이 거론되고 있다.
제 3해병 원정군으로 불리는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는 캠프 커티니에 본부를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전과 걸프전에 참전하였고 동북아시아 주변국을 견제하고 있다. 해병대가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미일 상호조약이 맺어진 1960년부터였고 전방 배치부대이다.
동북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일본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를 접경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대립각을 가지고 있어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견제와 직접 대립을 겪고 있는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달라지면서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철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2년부터 현재 주둔하고 있는 병력 18,000명 중에서 8,000명가량을 괌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주둔 병력 이동이 당겨진 데는 3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 번째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무드에 바톤을 이어받은 미국은 싱가포르에서 정상이 함께 미래에 대한 방향을 논의했고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관계 회복을 약속했다.
관계가 회복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안착된다면 직접적인 위협이 사라지기에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를 미리 이동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이동이 불투명하다고 보였으나 싱가포르 회담 이후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두 번째는 일본과 중국이 갈등하고 있는 센카쿠열도 사태이다. 센카쿠 열도를 두고 오랜 시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으로 인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이동이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최근 센카쿠 주변이 조용해졌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에 중요한 이슈이기는 하지만 무력시위를 벌였던 이전과 달리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립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대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센카쿠까지 사태를 확산할 여력도 필요도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 번째는 대만과 중국의 관계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을 외치며 대만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대만은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미국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에게 명분을 줄 수 있다.
중국이 대만을 압박할수록 미국과 접점이 생기고 무기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 F-15와 F-18 정도로 만족해야 했던 대만의 입장에서는 최신예를 갖을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되고 미국도 이전처럼 어쩔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이 되고 싶어하고 있으나 한반도 평화무드로 중심축이 달라졌고 대만은 어느 때보다 미국과 친밀해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정세의 중심이었던 한반도가 변화하면서 지난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오키나와 미 해병대는 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