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발생한 전쟁에 참전한 연합국 16개국과 지원국 7개국은 북한과 중국에 맞섰고 물자를 지원한 소련까지 합쳐진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170만 명에 이르는 연합군과 200만 명을 넘어선 북한과 중국군은 각각 150만을 넘어선 사상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터키, 콜롬비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그리스, 필리핀, 태국, 남아프리카 연방, 벨기에는 직접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동북아시아의 작은 국가를 위해 파병을 단행한 국가에 한국은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각국이 파병한 자국군 이외에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병이 있었으니...
세계 최고의 용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팔 용병 "구르카(Gurkhas)" 입니다.
구르카 용병은 인도와의 전쟁에서 패전하면서 영국령으로 편입되었고 영국 육군에 일부 흡수되면서 지금까지 가장 용맹한 용병 중의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르카는 네팔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고르칼리(Gorkhali)' 또는 '고르카' 로 불리기도 했으며 영국과 치러진 전투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영국은 수많은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점령지에 현지 인원으로 구성된 군대를 유지하는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구르카 용병의 용맹함과 충성심, 신체적 장점이 알려지면서 영국은 다수의 전투에 구르카 용병을 참전시켰고 뛰어난 성과를 이루면서 외인부대로 대우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르카 용병 대부분이 티벳 몽골리안계의 구릉족이며 힌두 계열을 종교를 따르고 있습니다.
뛰어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구르카 용병은 그들이 사용해 널리 알려지게 된 쿠크리 단도를 사용합니다. 스위스 용병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용병으로 알려진 구르카 용병은 한국전쟁에 영국군의 일부로 파병되어 전투를 치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이 한국전쟁에 파병한 군인의 수는 56,000명가량으로 미국이 파병한 480,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영국이 참전한 대부분의 전쟁에 구르카 용병이 있었기에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르카 용병 자체가 대규모로 편성된 부대가 아니다 보니 참전한 규모는 소규모였을 것으로 예측되며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과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국이 파병한 군인 중에서 1,078명이 전사했으며 2,674명이 부상했고 997명 정도가 포로가 되었다고 기록되었습니다.
이름 모를 구르카 용병은 자신의 나라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동북아시아 무명의 나라에서 주검이 되거나 부상을 당했을 것입니다.
구르카 용병은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경호를 맡으면서 다시 한번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진 구르카 용병이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이 드러났고 영국군과의 차별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영국군에 소속된 구르카 용병은 많은 훈장을 받았으며 연금이 지급되기는 하지만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난으로 군인이 되기는 했으나 머나먼 한반도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가며 전투에서 피를 흘린 구르카 용병이 한국전쟁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