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알카에다는 뉴욕에 위치한 두 개의 쌍둥이 빌딩 월드트레이드센터를 향해 납치한 항공기로 폭발 테러를 자행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이외에도 펜타곤으로 향한 비행기는 많은 인명을 사상했고 미국은 역대 최고의 테러로 위기감이 조성됐다.
미국 내 테러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긴장 수위는 최고조였고 미군 수뇌부와 정부 관계자는 배후를 찾아내기 위해 정보기관을 모두 동원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배후로 지목되었고 알카에다도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응징에 나서게 된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장소가 '아프가니스탄' 으로 밝혀지면서 USSOCOM(U. S Special Operations Command, 미 특수전사령부) 로 임무가 넘어갔다. USSOCOM 산하 USASOC(U. S Army Special Operation Command,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 로 눈길이 향했다.
미국 내 테러가 발생하면 배후를 찾게 되고 배후가 밝혀지면 ASASOC 산하 미 육군 특전단이 임무를 수행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7개의 특전단으로 구성된 미 육군 특전단 중에서 중동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제 5 특전단" 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미 육군 특전단은 우리에게 '그린베레' 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특수부대이다. 그린베레는 적 후방에 침투하여 사보타지와 게릴라전을 수행하며 12명으로 구성된 1개 분대는 지휘관인 대위를 비롯해 전투경험이 풍부한 부중대장 준위를 중심으로 부사관이 대부분이다.
최소 작전 단위인 ODA(Operational Detachment Alpha) 는 즉시 소집되었고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5만 명에 이르는 탈레반을 상대하는 작전은 무게감이 달랐으나 작전을 오래전부터 준비한 대원들을 두려움이 없었고 '그린베레' 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상황은 긴박했지만, 중동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중부사령부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했고 제 5 특전단장인 '존 멀홀랜드' 대령이 간단한 작전을 계획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심 세력이 된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툼(Abdul Rashid Dostum)' 과 협력해 탈레반 요충지 "라자르 이 샤리프" 를 점령하는 것이다.
제 5 특전단 알파분견대 DOA-595는 직접적인 교전보다는 근접항공지원을 위한 레이저 유도를 중점 임무로 부여받았고 성공 여부를 자신하기는 어려웠다. 계획을 세운 '존 멀홀랜드' 조차도 자신들의 부하가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예감하고 있었다.
압둘 라시드 도스툼과 조우한 '밋치 넬슨(Mitch Nelson)' 대위는 대화에 애를 먹었고 믿음을 갖지 못했다. 2주 안에 중대원을 모두 데리고 집으로 가겠다는 스스로의 공헌이 부담스러워질 때 즈음 도스툼은 말 6필을 내주며 자신의 뒤를 따르기를 바랬다.
12명의 대원은 두 팀으로 나눠졌고 코바키에서 시작한 전투는 근접항공지원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아프가니스탄 하늘에는 미국과 연합군 AEWAC(Airborne Early Warning And Control, 조기 경보통제기) 와 전략 폭격기 수백 대가 하늘을 뒤덮었다.
CCT(Combat Control Team, 공정통제사) 2명과 레이저 표적 지시기, 위성 통신장비 샛컴이 동원된 작전은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지만, 그린베레는 굴하지 않았다. 부중대장 '할 스펜서' 가 중상을 입었지만 제 5 특전단은 혁혁한 성과를 이루게 된다.
작전에 참가했던 DOA-595 제 5 육군 특전단 알파분견대
소련제 BM-21 122mm 다연장 포켓포가 쏟아지는 전장을 누비면서 레이저 유도로 정확한 폭격을 유도한 제 5 특전단은 라자르 이 샤리프에서 탈레반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직접 교전까지 피하지 않으면서 그린베레의 명성을 베트남전 이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비밀리에 치뤄진 아프가니스탄의 작전은 말을 타고 이동하는 고생스러운 작전이었지만 12명이 생환하는 기적을 보였고 초기 거점을 확보하는 쾌거였다. 외부에 알릴 수 없는 성공적인 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911 테러' 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기병대상을 세워 전공을 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