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6. 4. 09:00


일본은 외세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각 국에게 "대동아공영권" 을 외치면서 중심에 일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중국대륙을 정복하고 싶어 했던 일본은 한반도를 교두보로 삼아 중국 본토에 진출하게 됩니다.





난징에서 벌인 어처구니 없는 만행을 뒤로 한 채 베이징에 주둔하게 된 일본은 전쟁을 벌일 구실을 찾았습니다. 대치하던 일본군은 '노구교 사건' 을 빌미로 중국군에게 도발했고 '무타구치 렌야' 는 기갑 전력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기까지 했습니다.





'노구교 사건' 이 일본 본토에 전해지면서 일본은 중국을 침공을 결정했고 '중일전쟁' 이 발발하게 됩니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중일전쟁은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힘을 합쳐 '국공합작' 으로 맞서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집니다.





석탄을 액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던 독일과 달리 일본은 기본 물자인 석유에 대한 부담을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인도차이나에서 석유와 고무 자원을 획득하기로 계획했으나 필리핀이 가로막혀 있어 계획을 실행하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가쓰라 테프트' 조약으로 일본은 한반도를 점령하였고 미국은 필리핀을 점령했습니다. 일본 국내 사정이 바닥을 치고 있었기에 일본은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했고 군부는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진주만 기습으로 2차대전에 참전하게 되었고 유럽과 태평양에서 전쟁을 벌이며 독일과 일본에게 항복을 받아내게 됩니다. 일본 군부는 끝까지 항전을 외치며 최후까지 저항했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두 발의 버섯구름이 피어올랐습니다.


역사에서 가정은 의미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 내부에서도 진주만 기습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눠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진주만 기습은 필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주만 기습을 감행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타협으로 인도차이나에서 자원을 획득하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미국은 당시 참전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진주만 기습이 표면적인 이유가 되기는 했지만, 유럽에서 독일의 기세가 동부전선을 향할 정도로 높아졌고 일본의 만행이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국내 여론을 불편해 하기는 했지만 촉발제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지 않았다면 숙원이었던 중국대륙 진출의 의지를 꺾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지만, 일본 군부에서는 퇴각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주만이 아니더라도 미국과의 일전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기에 다른 곳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주만을 기습하는 대신 태평양에서 활동하는 항공모함이나 해군 전단을 대규모로 공격하는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 되었든 중국에서 퇴각할 생각이 없었던 일본은 진주만이 아니더라도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일본 군부가 제정신을 가지고 미국과 대응해서 인도차이나와 필리핀 일대를 포기하고 중국대륙 진출에 대한 꿈을 꺾었다면 한반도는 지도상에서 일본으로 표기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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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