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5. 14. 14:06


스포츠 주행을 모토로 하는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구축하였던 BMW는 컴팩트 세단 3시리즈를 중심으로 주행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단단하고 면도칼 같은 주행 능력을 가진 BMW의 심장으로는 여섯개의 피스톤이 늘어선 직렬 6기통이 당첨되었습니다. 자연흡기에서 뽑아내는 반응은 저속에서는 부드러움을 전해주었고 고속에서는 빠른 응답성을 보이면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가솔린 직렬 6기통은 세계적인 찬사의 대상이 되었고 '실키식스' 라는 수식어를 갖게 됩니다. 정점을 향해 달리던 BMW 직렬 6키통 실키식스 엔진은 포르쉐 수평대향 엔진과 더불어 스포츠 주행을 대표하는 엔진으로서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BMW 역사에 방점을 찍은 실키식스가 완벽하게 장점만을 가진 엔진은 아니지만 내연기관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넓은 보어와 짧은 스트록을 가지고 있었으며 저속과 고속을 넘나들며 우수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칭송을 받던 직렬 6기통은 보어를 넓히고 스트록을 길게 가져가면서 새로운 엔진으로 바뀌었고 환경규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을 줄이면서 기통수는 줄어들었고 모자란 출력은 터보차저로 메우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6기통 자리에는 직렬이 아닌 V6가 자리했고 실키식스의 명맥은 코드명이 F로 변화하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포르쉐가 스포츠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다가 폭스바겐 산하에 영입되면서 카이엔과 파나메라를 생산하며 저변을 늘린 경험이 비머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BMW는 컴팩트 세단의 최고봉으로 불리던 3시리즈 몸집을 부풀렸으며 가솔린 기반을 디젤로 전환하였고 직렬 6기통을 대신해 V6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실키식스와 V6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출중했던 직렬 6기통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디젤에서 직렬 6기통을 계승한다고는 하지만 실키식스에서 보였던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목마름이 있습니다. 실용이 강조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자연흡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에 반하는 엔진이기는 하지만 혁신의 아이콘인 BMW이기 때문에 계승하기 위한 고집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을이 있습니다. BMW가 생존을 위해 플랫폼을 통일하고 시장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당연한 선택일 것입니다.





BMW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짜증스러울 정도로 스포츠 주행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던 비머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가슴에서는 여전히 고동치는 실키식스의 감성을 지워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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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