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내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1차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면서 터키 공화국으로 탄생했습니다.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urk)' 는 육군 사령관이며 혁명가로 터키 건국 이념으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개념의 세속주의를 헌법으로 제정했습니다.
이슬람 국가 중에서 가장 개방적인 모습으로 서방 국가와 친밀한 관계가 발판이 되어 발전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터키 내에는 세속주의를 찬성하는 여론이 주류이지만 현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Recep Tayyip Erdogan)' 은 세속주의 반대파입니다.
총리로 임명되었다가 대통령제로 바뀌면서 14년 동안 장기 집권에 들어간 에르도간 대통령은 이슬람 율법을 강조하면서 한때 동지였다가 사이가 벌어지면서 미국으로 망명한 '무하메드 펫훌라 귈렌(Muhammed Fethullah Gulen)' 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터키 보수 정당인 정의개발당은 에르도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며 시리아 내전에서 쿠르드족을 탄압하는 것에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1960년 이후로 성공적인 쿠데타 4번과 실패한 쿠데타 2번이 있었으며 2016년에도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계엄령이 발효되었으며 육군과 공군 사령관이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터키 군인들은 국영 TV TRT 를 장악했고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터키 의회를 폭격하면서 귈렌을 추종하는 세력에게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2016년 발생한 쿠데타는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레오파르트 전차를 이끌고 나온 육군은 경찰과 민중에게 제압당했습니다. 정치적인 명분이 생긴 에르도간 대통령은 시리아 내 쿠르드족의 압박 수위를 높였으며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은 대립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터키가 친분이 두터워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쿠데타 이후로 세력이 확장된 것을 바탕으로 공군력을 약화시키고 지대공 미사일을 수입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터키는 공군보다는 미사일 대응으로 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MBDA 프랑스사와 이탈리아가 지분의 66%를 보유하고 있는 '유로샘(Eurosam)' 과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발 계획을 수립하였고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2번째의 군사력을 가진 터키의 행보는 중동 내 새로운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제 대공 방어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한 터키는 이슬람주의와 독재에 대해 강화 수위를 높이고 있는 서방 국가들의 행보와 연관이 있으며 대척점에서 선 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은 에르도간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터키는 공군력을 축소하는 방침에 대해 1,100달러(120억) 에 달하는 조종사 양성 비용을 표면적으로 거론했으며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덧붙였습니다. 터키 대부분의 조종사는 미국에서 양성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비행 강사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자국 내 무기 수출 규정을 이유로 조종 교관을 파견하지 않았으며 터키는 파키스탄에서 조종사 양성을 의뢰했습니다. 현대전이 공군력과 해군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터키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터키가 나토,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보이지 않는 이유로 꼽을 수 있으며 2016년 일어난 쿠데타를 의심스럽게 지켜보는 시선에 대한 반감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서방에서는 2016년 쿠데타를 에르도간 대통령이 계획한 가짜 쿠데타라는 의견을 제기하였습니다.
2016년 쿠데타로 에르도간 대통령은 지지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반대 세력인 군부를 장악할 수 있었으며 굴렌주의를 강력하게 부르짖는 공군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공군 축소 방침은 지속적으로 쿠데타에 적극적이었던 공군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대형 망치 작전" 으로 명명된 쿠데타로 인해 에르도간 대통령의 행보에 힘이 실린 것이 사실이고 나토와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으며 정적이었던 펫훌라 귈렌을 추종하는 군대 내 세력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