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하더라도 대규모 폭격을 지향했고 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한 전투기가 등장했습니다. 급강하 폭격기와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활약으로 전세를 뒤집은 미국은 폭격기 만능주의에 빠지게 되었고 전투기를 뒷전으로 미뤘습니다.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소련 폭격기를 대비한 요격기만을 개발하던 미국은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칩니다. 다목적 전투기와 고기동 전투기를 분리해서 운용하던 미 공군은 5세대를 향하면서 스텔스를 예고했습니다.
F-117A 나이트호크가 하늘에 나타나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은 스텔스 전투기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텔스 기술력에서 앞선 록히드 마틴 개발팀 스컹크웍스에 의해 개발된 F-22 랩터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나치게 높아진 몸값으로 생산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현존하는 최강 전투기로서 명성을 차지하고 있으며 로우급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가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RCS(Radar Cross Section, 레이더반사면적) 을 극소화한 것으로도 강력한 전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전장에서 레이더를 피해 정찰 임무와 정보 수집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공망을 유린당한 상대국은 이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레이더 탐지를 피해 제공권 내를 휘젓고 다녔다는 것은 방공망을 무력화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Ⅱ 는 외부에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수정이 필요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F-35 랜딩기어에 부착된 작은 플라스틱 부품이 말썽을 일으키며 교체작업을 거쳤고 F-22 랩터는 개발부터 문제 되었던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투기 성능이 높아지면서 야기되는 저산소증에 대한 대비로 최신예로 구분되는 전투기에는 GLOC(G induced Loss Of Consciousness, G 유도의식상실) 에 대응한 GCAS(Ground Collision Avoidance Systems, 지상충돌회피장치) 가 채용되었습니다.
OBOGS(On Board Oxygen Generating System, 기내산소생성장치) 가 추가되어 생존력을 늘이는 데 많은 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F-22는 50,000피트(15.2km)에서 6G의 압력을 받으면서 기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조종사에게는 심각한 부담입니다.
OBOGS로 조종사가 부담하는 높은 압력에서도 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제조사인 하니웰(Honeywell)이 밝혔습니다. 하니웰의 의견과는 다르게 F-22와 F-35 조종사들은 결함을 나타내고 있는 OBOGS 장착 전투기 비행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6G에서 9G에 달하는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있는 G 슈트와 OBOGS 는 조종사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존재이고 위기의 순간을 넘길 수 있는 마지막입니다. 급박한 상황에 OBOGS 가 1번이라도 동작하지 않으면 220억의 몸값을 가진 조종사는 생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앨래스카주 엘멘도르프 리처드슨 합동기지 소속 '제프리 해니(Jeffrey Haney)' 대위가 2010년 11월 16일 랩터를 조종하던 중 의식불명되어 추락했고 'CBS 60분' 방송에서 OBOGS에 대한 의문과 조종사에 대한 불안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조종사들은 OBOGS 경고 센서가 너무 민감하게 작동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F-35 조종사들은 내부에서 동작하는 OBOGS 경고가 너무 잦고 오작동 경보가 늘어나고 있어 진짜 경보와 오류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여름 활주로에서 엔진을 가동한 채 출격을 기다리던 조종사는 시스템이 오염되면서 일산화탄소가 함께 분출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Ⅱ 결함에 대해 미군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교체및 수리가 필요한 부품을 소수에서 제로로 만들겠다" 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