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4. 22. 07:00


현대전이 도심 근접전 양상으로 변화하면서 저격수의 역할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습니다. 근접한 거리에서 저격하던 이전의 패턴은 위치 발각 위험으로 원거리 저격으로 변화했고 임무 특성에 맞춘 대물 저격총이 등장했으며 시야를 넘어선 감각까지 동원하는 수준입니다.


3,540m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장거리 저격을 수치만큼이나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숨겨진 다양한 요소 때문입니다. 한 발로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서 벌이는 숨 막히는 긴장 속의 저격은 인내와 고통의 결과이며 최상으로 불리는 조건과의 합입니다.





망원 스코프


원거리 저격이 늘어나면서 스코프 성능이 덩달아 향상하고 있으며 야간 조준을 위한 스코프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저격과 스코프는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으며 저격수도 스코프를 통해 대부분 목표를 주시합니다.


저격수로서는 저격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기는 하지만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는 반대급부가 되기도 합니다. 위대한 저격수로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핀란드 시모해위해는 저격 시 망원 스코프를 사용하는 것에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태양의 방향


저격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조건 중의 하나가 "해를 등지고 저격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입니다. 저격수는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1m를 전진하려고 밤을 새우기도 하며 바닥에 누워 소변을 받아내며 하루 종일 스코프를 주시하기도 합니다.


해를 등지게 되면 미세하게 스코프를 통해 빛이 투과되고 반대편에서는 작은 반짝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거리라고 할지라도 반짝거림은 그 이상의 거리에 포착이 될 수 있으며 저격 위치를 노출시키고 실패할 가능성은 늘이게 됩니다.





저격 위치


저격수가 발사한 탄은 초당 286m를 날아갈 때마다 50mm씩 지면으로 하강하는 '불렛 드롭(Bullet Drop)'이 일어나기 때문에 거리가 늘어날수록 높은 위치를 지정해야 합니다. 최장거리 저격인 3.5km에 달하는 거리라면 지상 높이 249m 높이에 위치해야 저격이 가능합니다.


높이가 높을수록 원거리 저격의 가능성은 늘어나지만, 위치가 발각될 경우 퇴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을 갖게 됩니다. 높은 위치에서 저격에 성공하고 RPG-7 공격이나 포탄 공격으로 부상을 입거나 전사한 저격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상 상황


대물 저격총의 유효사거리인 1.2km 이상의 거리에서 저격하기 위해서는 중력, 풍속, 고도, 기압, 자전 속도, 코리올리 효과까지 계산해야 하며 탄이 하강하는 불렛 드롭을 추가로 계산해야 합니다. 완벽한 저격 시점을 맞추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감각입니다.


저격수와 함께 팀을 구성하는 관측병이 있기는 하지만 평균 사람 크기인 60cm의 표적을 2마일(3.2km) 거리에서 저격할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저격을 눈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간단한 과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말초적인 감각까지 동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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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