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4. 18. 07:00


무기를 자국화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무기 개량에 필요한 추가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차세대 무기 개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무기 개량을 위해 능력과 스펙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첨단 무기가 쏟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가며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무기도 있습니다. 1921년 설계된 'M2 중기관총' 은 총기 장인 존 브라우닝이 50구경탄으로 대공 화기를 계획하여 개발하게 되었고 여전히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서방 동맹국 대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는 M2 중기관총은 공랭식으로 개량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안게 되었습니다. 나사선을 가진 총열이 일정 수준의 간격으로 장착되어 있어 전장에서 총열을 교환하는 데 많은 애로가 있었습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뜨거워진 총열 나사를 돌려 간격을 맞추어야 하는 과정은 적에게 표적이 될 수 있는 위험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열과 몸통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며 탄이 물리는 잼이 일어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습니다.











벨기에 조병창 FN(Fabrique Nationale de Herstal)은 M2 중기관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였고 M2 QCB(Quick Change Barrel)로 개량되었습니다. 개량된 M2 QCB는 국내에 도입되어 K6로 제식 명명되었고 육군 중화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총이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포에 가까운 총기로 손잡이 안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방아쇠를 당겨 격발하는 구조입니다. 50 BMG(Browning Machine Gun)의 파괴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으며 1,830m에 달하는 유효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우선 제압이 가능합니다.





수많은 전장에서 스스로 가치를 입증한 M2 중기관총을 기반으로 한 총기이기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거치되는 삼각대를 합한 무게가 58kg에 이르기 때문에 보병이 진지 위로 운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리 운용하기도 한다.)


중기관총은 일반적으로 차량에 장착되거나 APC(Armored Personnel Carrier, 병력수송장갑차) 에 거치됩니다. 돌격소총에 비해 긴 유효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원거리에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화기로 활용되고 있으며 저격용으로 운용되기도 합니다.





K6 중기관총으로 저격을 성공한 경우는 없지만 M2 중기관총으로 성공한 카를로스 헤스콕이 있습니다. 한국군 내에서 꽤나 광범위로 활용되고 있는 K6이기는 하지만 국산화를 이룬 화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은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당 1,600여만 원으로 책정된 K6의 가격은 원판이 M2 중기관총과도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M2 중기관총이 정당 1,000여만 원에 이르는 가격을 가지고 미군에 공급되고 있어 자국화된 무기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지 못한 상황입니다.





M2 중기관총이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미군 제식 화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능력 대비 가격에서 경쟁력의 우위에 선 것입니다. 국산화를 이룬 K6 중기관총이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M2 중기관총의 선택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차세대를 향한 기술력의 확보라는 측면의 가치까지 넓게 볼 필요에 대해 의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북한 14.5mm 고사포에 대한 대응으로 개발된 K6 중기관총은 능력 면에서 최고의 위치인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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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