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16. 16:20


경영난을 겪으며 현대자동차에 합병되는 굴욕을 겪은 기아자동차는 절치부심을 보여주면서 성장을 꿰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브랜드로 평가되는 것에 대단히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차별화를 시도하였고 스스로 색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이라는 명제 아래 동일한 플랫폼과 구성을 받아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두 번째라는 설움으로 한계를 보였던 시절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진부하고 보수적인 선택으로 퇴보를 선택한 모회사의 흐름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입니다.





기아자동차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미니밴 카니발이 출시부터 높은 점유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대적인 흐름이 된 SUV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모회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두 회사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내수 시장에서 오랜 시간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를 누리면서 소비자에게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에 비해 기아자동차는 한결 빗겨 있는 모습입니다. 상대적으로 점유가 많기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는 현대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서 설움을 겪기는 했지만 이미지에 전면적인 타격을 입지 않은 반대급부의 양면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들어서면서 강조하던 혁신이라는 코드가 다소 무색해졌지만 첫 시도라는 것을 상기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모회사에서 제네시스 G70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팅어를 뒷전으로 미룬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발전적이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성장하는 디자인과 주행 능력에 비해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으니...


'네이밍' 입니다.





글로벌에 선보이는 모델과 내수 모델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홀수로 시작하는 K시리즈는 BMW를 연상시키며 스팅어의 흘린 글씨체는 마세라티를 연상시킵니다. 작은 부분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이름 짓기는 잘 만들어진 것에 방점을 찍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 자체로도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지향점까지 떠올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기아에게서는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이름 짓는 것에서만은 진부하고 보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설움을 견디며 혁신적이고 발전적이며 창의적인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잘 팔리는 것에 대해서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잘 만드는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마무리를 하지 못한 느낌이 강합니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불려지는 이름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스팅어에 붙인 마세라티에 가까운 글씨체와 E 엠블럼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류에 가까운 포장은 오히려 잘 만들어진 상품의 가치를 스스로 해지는 결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 자체로 이름 짓기에 능력이 없다면 일정 수준의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지향하고 있는 방향에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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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