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10. 14:11


쌍용자동차가 스포츠형 SUV라는 단어가 탄생하기도 전에 C필러 루프 라인을 쿠페 스타일로 디자인했을 때 내수 시장의 유저들은 디자인에 대한 악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뒷자리 공간을 제한하는 디자인이라며 액티언에 엄청난 포화를 쏟아부었습니다.





액티언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쿠페형 SUV X6는 액티언과는 다르게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BMW라서 생각할 수 있는 참신함이라고 포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자동차 사대주의가 뿌리 깊기는 하지만 꽤나 우스운 광경이었습니다.


X5가 가진 각을 다소 누그러트린 X6는 한때 탑기어를 이끌던 자동차 칼럼니스트 '제레미 클락슨' 에 의해 "엄청나게 크고 기름만 먹는 쓸모 없는 차량" 이라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등장시키며 가벼운 언덕도 등판하지 못하는 능력을 꼬집었습니다.





2.5톤에 달하는 무게를 가진 X6는 1억 언저리에서 출발하는 가격에 비해 점유는 높지 않았지만 트라이터보까지 장착한 M 디비전을 등장시켰습니다. 경쟁 상대였던 메르세데스 M 클래스는 이전의 각진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ML은 꽤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뒤뚱거리는 주행과 코너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기술력의 메르세데스라도 SUV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관념을 심어주었습니다. 세단에서 차용하는 대부분을 얹었기 때문에 분위기로는 벤츠의 것들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M 클래스는 GLE라는 새로운 이름을 들고나오면서 X6가 보였던 쿠페형 SUV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르세데스의 삼각별과 비머의 로고 없다면 어느 것이 X6이고 어느 것이 GLE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최근 BMW와 메르세데스는 얼라이언스나 자회사처럼 대부분 기술력을 공유하고 있으며 주행감마저 겹치는 영역이 생겼습니다. GLE는 쿠페형 SUV의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에 보였던 실내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했으며 뒤뚱거리는 주행감을 개선하지 않았습니다.





3리터 V6 엔진에서 뿜어내는 258마력의 풍부한 힘과 63.2kg.m에 달하는 토크로 직진에서 모자란 주행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작부터 1억이라는 가격이 책정되었다는 것을 염두하면 쿠페형 SUV X6의 아류라는 평가를 감수할 정도로 매력적인 모델은 아닙니다.


메르세데스는 디젤 엔진이 대세로 등장하면서 소음 제어와 진동 제어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GLE에서도 여지없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거칠고 둔탁한 디젤이 아닌 부드럽고 유려한 수준의 디젤은 벤츠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의 정점입니다.





경쟁자로는 BMW X6, 포르쉐 카이엔, 재규어 F Pace,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아우디 Q7, 볼보 XC90, 마세라티 르반떼까지 포함됩니다. SUV 경쟁에 참여한 GLE의 부족한 뒤 시야와 저렴한 내장재 수준은 프리미엄으로 불리기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GLE가 가진 부족한 면모는 시장에서 점유로 나타나고 있으며 경쟁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럭셔리를 주창하고 있는 메르세데스에서 BMW 아류인 것도 모자라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GLE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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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