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7. 13:47


기아자동차는 모회사 현대자동차에 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보수적인 언더스티어를 지향하는 모회사와는 확실히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한계라는 영역에 선 일부 모델에서 예상을 벗어난 주행감을 보이면서 발전된 미래를 꿈꾸게 했습니다.


기아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대대적인 홍보로 관심을 모은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흐름에 뛰어든 한 수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세데스 CLS에서 아우디 A7, BMW 그란쿠페로 이어지는 우수하고 독창적인 모델을 추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롤강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기아가 보여줄 스포츠 세단에 대한 기대감은 많은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지만,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장에서 스포츠 세단을 요구하는 소비자에 대한 파악조차 되지 않은 듯한 주행감은 모회사의 것들입니다.


스팅어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트럴에 가까운 슬립앵글을 보이면서 발전된 미래를 기대한 일부 소비자의 바램보다는 저변 확대를 위해 다소 어정쩡한 주행감을 선택하면서 스포츠라는 수식어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시장의 소비자는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외국산 스포츠 모델을 접하기도 했으며 수준이 이전보다 급격하게 향상되었다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370마력이라는 숫자를 처음 접한 제조사답게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스팅어에서 역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팅어에게 스포츠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부여했다면 훨씬 더 스포츠성을 강조하는 주행 능력을 배려했어야 하지만 기아는 너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절호의 찬스를 앞에 둔 경험 적은 스트라이커가 순간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 골을 날려 먹는 것과 같은 선택입니다.





스팅어는 처음 시도하는 후륜 구동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면서 운전자에게 불안감마저 선사합니다. 직선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차고 나가는 GT와 스포츠 세단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기아는 스포츠 세단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전무하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기아와 현대의 차별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 온 기아는 이전까지 보수적인 현대에 비해 확실히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팅어의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주행감에 더욱 많은 노력을 보였다면 기아의 격은 한단계 높아질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스포츠 세단은 도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달리고 싶은 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부류입니다. 메르세데스 CLS가 그러했고 BMW 그란쿠페와 아우디 A7마저도 이를 잊지 않았으며 스포츠 세단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게 된 이유입니다.


스팅어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까지는 점유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팅어가 점유를 늘릴수록 기아가 오랜 시간 모회사에게 설움을 당하면서 노력한 가치와 상반되는 이미지를 가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