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4. 6. 07:00


플라스틱 제품을 군대에 납품하던 '가스통 글록' 이 야심 차게 오스트리아 제식권총 사업에 참가해 성공하면서 "글록 17" 이 탄생했습니다. 가스통 글록은 오스트리아를 넘어 미국에서 제식권총이 되기를 희망했고 제식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식권총 사업에서 이탈리아 베레타 M9이 제식 채택되면서 고배를 마셨고 2015년 제기된 'XM17 MHS(Modular Hangun System) Competition' 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가졌습니다. 폴리머 재질 스트라이크 방식으로 흐름을 바꾼 글록의 역사로 제식에 채택될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베레타 M9의 채택으로 글록과 함께 고배를 마셨던 시그사우어와 미국 전통의 총기업체 S&W(Smith&Wesson)이 참여했지만, 글록의 열망이 최고였습니다. 민수시장에서 정점에 이른 글록이지만 제식권총 사업에서 방점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미 육군에서 제기한 모듈화 권총 사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기 때문에 새로운 제식권총이 될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글록의 바람과는 다르게 XM17 사업은 시그사우어 P320에게 돌아갔고 "M17" 이라는 제식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민수시장에서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글록과 S&W M&P(military&Police)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제시했지만, 글록은 XM17 사업에 채택된 시그사우어 P320에 대한 반박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GAO(U.S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미 정부 회계감사원)에서는 글록이 제기한 불만에 대해 17페이지에 달하는 결정문을 냈습니다. 미 육군이 글록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으며 편파적이라고까지 비난한 글록의 의견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육군에서 제기한 탄약 요구 사항과 수동 안전의 중요성, 특수 목적 탄약의 호환과 모듈화에 대한 부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미 육군은 제식 총기에 대한 우선적인 요건으로 안전성을 검토했으며 우수한 능력을 가진 글록이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P320는 스트라이크 방식이지만 안전을 위해 수동 안전장치를 추가로 부가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시그사우어는 윈체스터(Winchester) 와 파트너쉽 관계를 맺고 있어 육군이 사용하는 풀메탈자켓(Full Metal Jacket) 탄 공급이 원활하다는 의견을 공개했습니다.


풀메탈자켓뿐 아니라 JHP(Jacketed Hollow Point) 탄의 공급에서도 유리하다는 이유가 추가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부가적인 이유를 밝히면서 미 육군이 P320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시그사우어가 제시한 놀라울 수준의 가격 때문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그사우어는 1억 6950만 달러로 글록이 제시한 입찰가에 비해 1억 300만 달러가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GAO는 시그사우어가 제시한 가격이 명백한 차이를 보여주었으며 실질적인 입찰가는 "전반적으로 미 정부에게 최고의 가치" 라고 평가했습니다.


시그사우어는 XM17 MHS 사업에 제식권총으로 채택되기 위해 정당 200불 정도의 가격을 제시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시그사우어가 제시한 입찰가에는 모듈화를 위한 악세사리, 유지 보수, 교육, 홀스터 등의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글록은 민수시장에서 700불 정도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그사우어는 프리미엄 권총으로 1,000불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XM17 사업에 채택된 P320은 미군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4.5인치 총열이 아닌 4인치 단축 총열입니다.


4인치 총열의 컴팩트 모델은 명중률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휴대가 간편하고 근거리 속사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글록도 컴팩트 모델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시그사우어가 제시한 가격을 뒤엎을 수 있을 정도의 열망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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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