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3. 14:01


프리미엄 브랜드 양대산맥으로 일컫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신들이 구축한 영역에서 오랜 시간 기득을 누렸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앞서게 되면 다시 BMW가 추격하여 정상을 탈환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발전했고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두 제조사는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공생하고 있으며 서로 간의 차이로 발전하고 있었지만, 저변의 한계를 느끼면서 방향을 선회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다이나믹 주행으로 두 클릭 정도 발전하였고 비머는 다소 물렁해진 주행감을 선보였습니다.


첨단 전자장비를 대거 채택하면서 자율주행에 가까운 기능을 선보인 벤츠가 포문을 열었고 BMW는 5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과 같이 5시리즈가 E 클래스를 압도하고 내수 시장에서 다시 한번 최강자가 되었지만, 생명은 길지 않았습니다.





급격하게 하락하는 5시리즈를 뒷바침 한 것은 BMW 주력으로 손꼽히는 3시리즈였습니다. 월 800대가량의 점유를 보였던 3시리즈는 지난 2월 3,177대라는 다소 의아한 숫자를 보여주면서 5시리즈의 부진으로 점유에서 메르세데스에게 뒤처졌던 공백을 메웠습니다.


3시리즈가 급격하게 점유가 늘어난 것은 세대가 교체되면서 남겨진 재고에 대한 다소 높은 할인율 때문입니다. 5,0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3시리즈가 최대 1,700 정도의 할인 혜택이 가능해지면서 급격하게 수요가 몰렸고 3,000만 원 대에 3시리즈를 소유하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3시리즈가 한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BMW의 간판 모델이고 우수한 주행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습니다. 국산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에 3시리즈를 소유할 수 있게 된 소비자는 로또와 같은 행운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중형 세단에 비해 거주편의성과 옵션이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BMW이기에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운송수단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BMW 로고와 키드니 그릴을 가진 것으로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수치상으로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기는 하지만 할인 혜택을 거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와는 질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 책정된 가격을 상기하면 BMW는 손실은 아닙니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플래그쉽인 S 클래스가 1억 언저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비교하면 메르세데스와의 실질적인 차이는 상당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비머와 메르세데스가 비슷한 점유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익은 메르세데스의 압승입니다.





진부하다고까지 평가되던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BMW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럭셔리라는 고집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프로모션으로 점유를 채우기보다는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는 길을 택한 결과가 보여지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메르세데스는 BMW 영역을 침범하면서 손대지 않았던 다이나믹 주행감을 실현하였고 소형으로 분리되는 세그먼트에서도 선전을 보이고 있으며 최신 트랜드로 부각되는 SUV 시장에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끝은 메르세데스라는 풍문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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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