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상원의원 '존 코닝(John Cornyn)' 과 '제임스 인호프(James M. Inhofe)' 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에 F-35B 전투기를 판매할 것을 서신으로 촉구했습니다. 두 상원의원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대만의 의견을 대변하면서 행정부를 압박했습니다.
"F-35B와 함께 발전된 장거리 센서와 레이더는 대만이 중국 미사일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언급했고 "향후 10년 동안 중국을 견제하며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존 코닝 공화당 상원의원
F-35B를 대만에 배치하게 되면 현대 5세대 전투기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차세대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하였고 대부분 무기 수출이 금지되었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상원의원
'F-16 파이팅팰콘' 과 'F-20 타이거샤크' 도입을 희망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로 무산되었고 대만은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미국은 중국을 위해 무기 수출을 제한했지만, 전투기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록히드 마틴이 주도하게 됩니다.
노스롭 그루먼과 영국 BAe 시스템이 참여한 대만 전투기 개발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F-CK-1 징궈" 라고 명명된 전투기를 탄생시켰습니다. 외관은 F-16을 빼닮았지만, 쌍발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개발한 FA-50에 근접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금수 조치가 풀리면서 미국은 F-16을 수출했으며 대만은 프랑스제 전투기 다소 미라지 2000까지 도입하면서 공군력을 향상시켰습니다. F-35B와 함께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더로 개량한 F-16V까지 함께 도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중국과 대립 관계를 지속하면서 인근에 배치된 1,500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비를 2002년부터 미국에게 전달했고 STOVL(Short Take Off and Vertical Landing, 단거리이륙 수직착륙) 기종이나 VTOL(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수직이착륙) 기종을 요구했습니다.
F-35B가 개발되기 전에 미 해병대가 사용하던 AV-8 해리어를 요구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고 F-35가 실전 배치를 앞두면서 다시 한번 요구에 나선 것입니다. 대만 국방장관 옌 더파는 "F-35B는 대만 공군 요구에 상당히 적합하다" 고 어필했습니다.
F-35B가 대만에 배치되면 중국이 배치한 1,500기의 탄도미사일을 대비하기 위해 155개의 방어 미사일을 배치할 필요가 없으며 F-16이나 미라지 2000, F-CK-1의 생존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F-16V
대만 공군은 F-CK-1 징궈 130대, F-16 116대, 미라지 2000 47대의 구성으로 4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만 공군 기지는 이미 중국에게 모두 노출되어 있으며 배치한 1,500기의 탄도미사일은 공군 기지 활주로에 맞춰져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이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경우 대만 공군 전투기는 이륙을 하기도 전에 활주로가 파괴되어 중국 공군력에 완벽하게 제공권을 장악당할 것입니다. 이를 우려한 대만은 VTOL 기능을 가진 F-35B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대만이 그리고 있는 항공 전력에 관한 구상이 F-35B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F-35B는 완벽하게 VTOL 기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STOVL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국 BAe 시스템이 제시한 롤스로이스 리프트 시스템을 장착하기는 했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내부 무장창을 희생하면서 폭장량이 극도로 줄어든 점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새로운 도입보다는 기존 F-16의 개량을 지원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