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과 개량된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뒤처졌던 군비경쟁에서 다시 한번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습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군사 강국 미국에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으나 체제의 붕괴로 급격하게 뒤처졌습니다.
러시아가 차지했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중국과 신흥 강국 인도가 부상하기는 했지만, 냉전 시절 미국을 위협했던 핵무기가 여전하고 핵 투발 장비들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투폴레프 Tu-160' 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B-1 랜서의 개발로 자극을 받은 러시아는 길이 54m가 훌쩍 넘어가는 초음속 전략폭격기 Tu-160을 계획했고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프릴리키 기지에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소련이 재정난으로 체제를 포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선언했고 Tu-160도 러시아 영역에서 벗어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투폴레프 Tu-160을 회수한 러시아는 2030년까지 개수 작업을 통해 "블랙잭' 으로 불리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러시아 국방장관 '유리 보리소프(Yuri Borisov)' 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u-160 폭격기 대부분을 교체하는 개수를 거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RCS(Radar Cross Section, 레이더반사면적) 을 최소화한 설계로 개발되었던 Tu-160은 스텔스 도료를 도포해 스텔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며 발전된 탐색 장비와 전자 방해 시스템, 새로운 조종 시스템, 연료 절감 엔진으로 완벽하게 다른 전폭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푸트니크 보도에서 Tu-160의 보고서를 밝힌 '블라디미르 포포프(Vladimir Popov)' 조종사는 새로운 엔진으로 항속거리가 1,000km 연장된 12,000km가 될 것이며 추가 연료 보급 없이 대부분 국가의 항공망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Tu-160 15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마하 2.2의 최고속도와 45톤에 이르는 폭탄을 내부 무장창에 탑재할 수 있으며 러시아가 보유한 대부분 순항미사일과 핵 투발 미사일, 재래식 최대 폭탄 FOAB(Father Of All Bomb, 폭탄의 아버지)까지 운용할 수 있습니다.
종심까지 깊숙하게 침투하여 목표를 타격하는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목표 근접거리까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채 비행한 뒤 거리를 두고 타격하는 전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START(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전략무기감축조약) 을 통해 핵 모듈이 제거된 B-1B 랜서와 달리 Tu-160은 여전히 핵 모듈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자흐 항공공장 니콜라이 사비츠스키(Nikolai Savitskikh) 사무총장은 "Tu-160 개량에 대한 문제 중의 하나는 기계공, 엔지니어, 디자이너, 조립 근로자와 같은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부족이다" 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PAK-DA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러시아 상원의원은 풀사이즈 원형인 프로토타입의 PAK-DA가 여전히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모스크바 고등경제학교의 포괄적 유럽국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바실리 카신(Vasily Kashin)' 은 "PAK-DA 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우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PAK-DA가 시험 비행을 치르기 위해서는 1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며 강력한 군사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는 이전에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