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29. 13:57


중형시장에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르노삼성 SM6' 와 '한국GM 말리부' 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면서 한국 시장에 출시했고 현대자동차가 가졌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양해진 중형 차종으로 비교 대상이 늘어났지만, 현대로서는 악재였습니다.


중국 시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반토막이 났고 북미 시장은 전체적인 점유가 줄었습니다. 위기를 느낀 현대가 출시를 앞당기며 급하게 출시한 그랜저 IG는 사전예약부터 파란을 일으켰고 출시부터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월 1만 대 이상을 점유했습니다.





그랜저가 가진 가치와 6세대를 거치면서 쌓인 노하우, 젊어진 디자인을 감안하더라도 모두가 놀랄 정도의 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저마다 폭발적인 그랜저 점유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고 권위 있는 원인은 상당한 설득력을 보였습니다.


출시 1년이 훌쩍 지난 시점이지만 그랜저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여전히 7천 대 이상을 육박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까지 합하면 1만 대 언저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강자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랜저 인기는 진행형입니다.





그랜저가 예상보다 높은 점유를 차지하는 데는 인구 변화 추이와 상당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 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에서는 자동차 관련 산업이나 인프라를 축소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피크카 이론' 에 근거한 움직임은 발달되는 네트워크와 인구의 급격한 감소, 노령층의 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랜저 IG는 젊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 세대가 누릴 수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정년을 앞둔 세대에게 '생애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사치' 라는 측면에서 나타난 발로이며 폭발적인 점유를 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세대는 그랜저 출시와 함께 정년이 시작되었고 지속적으로 누렸던 경제력에 한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구매자이기는 하지만 플래그쉽으로 불리는 모델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6세대 그랜저가 베이비부머를 겨냥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어설프게 서둘러 출시했던 시기와 일치하면서 과도한 점유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중산층의 대표주자인 쏘나타가 내리막을 걷고 시장에서 높아진 눈높이로 그랜저가 득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다소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디젤 기반의 SUV 득세로 세단 중심의 흐름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으며 그랜저 가치를 최고로 손꼽던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향상과 높아진 눈높이로 외국산 브랜드가 점유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실용을 강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랜저 점유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면 시대를 풍미했던 한 세대가 조금씩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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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