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27. 13:51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대두되었고 많은 안전 장비를 별다른 반감 없이 시장에 개방했습니다. 3점식 안전벨트, 충격 흡수 범퍼, 측면 에어백 등 자동차 내부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부분이 볼보를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차체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다소 협소해진 공간을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사고의 위험성을 상기하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지면서 볼보는 의식적으로 안전에 집중했고 높았던 점유는 급격하게 사라졌습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브랜드가 점유를 늘려나갈 때 경영난을 겪으며 포드 산하로 흡수되었고 많은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계열사를 정리하기 시작한 포드의 흐름에 휩쓸린 볼보는 중국 지리자동차에 합병되었습니다.





포드 산하에 있던 시절 대부분 기술력이 이전되면서 발전을 멈춘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이기는 했지만, 대중의 시선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갖추지 못했습니다. 숨 가쁘게 발전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정체는 퇴보를 의미하지만, 볼보는 퇴보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볼보가 지리자동차에 기술만 빼앗긴 채 버림을 당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지만,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를 인수하면서 3조 원 가까운 자금을 수혈하였고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럭셔리 플래그쉽 SUV XC90을 출시하기로 한 볼보는 그동안에 가졌던 설움을 쏟아내기로 작정한 듯한 모습입니다. '토르의 망치' 라는 별칭을 가진 참신한 디자인의 LED를 패밀리룩의 대표로 내세우면서 달라진 볼보의 가치를 내세웠고 시장을 놀래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볼보는 한때 고성능 브랜드라는 타이틀까지 가질 정도로 터보차저에 대한 기술력이 높았고 내구성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했습니다. 예전에 가졌던 영광의 시간을 재현하고 싶은 볼보는 지리자동차에서 투자된 자본의 힘을 한껏 누리면서 점유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모델을 줄이어 선보이였고 가격까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성의을 보이면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드 산하로 편입된 이후 20년에 육박하는 시간 동안 스스로 가치를 잃어버린 한풀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자인까지 혼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의 볼보는 자체 기술력 부재의 퇴보가 아닌 안전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흐름을 따르지 못해 발생한 퇴보라는 것을 스스로 반성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이례적인 노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투박하고 뒤떨진 디자인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이는 결정은 이전의 볼보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스웨덴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안전을 선택한 볼보는 중국 자본의 힘을 빌어 새로운 강자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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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