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26. 14:03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엥겔지수는 낮아지고 문화와 여가를 즐기려는 생활 패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선진국 문턱에 다가서고 있는 수준이 되면서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에 대한 눈높이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모델이 잘 팔려나가는 선진국과는 다르게 한국 시장에서는 외국산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어느 시장보다 활성화되어 있으며 점유를 차지하는 속도가 남다릅니다. 매년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2012년 13만 여대 수준에서 23만 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외국산 수입차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이며 나머지 40%를 수많은 제조사가 나누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BMW 중에서도 E 클래스와 5시리즈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쏠림현상은 한국 시장만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산 프리미엄 모델은 가격이 2배에서 3배까지 차이가 나지만 시장 감소 추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자신의 가치로 대변하는 한국적인 문화에 기인한 다소 비뚤어진 의식의 투영으로 이동수단 이상의 것으로 여기는 결과입니다.





일부에서는 외국산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으로 성공의 잣대로 규정하면서 가치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외국산 브랜드를 소유한 오너는 인격까지 갖춘 대단한 존재라는 언급을 하면서 스스로가 제한한 테두리에서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외국산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이 초기 비용이나 유지 비용면에서 국산 브랜드와는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경제적인 성공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로 소유자의 인격까지 거론하면서 마치 자신들만의 세계에 벽을 쌓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반론을 제기하는 일부의 의견은 가지지 못한 자의 비뜰어진 심성으로 치부되며 테두리 안에서 적극적인 동의를 얻고 있습니다. 외국산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경제적인 성공을 반영한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를 인격적인 성숙으로 대변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가치를 대변하는 존재로 부각되어 있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시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자동차를 접해보고 깨달은 사실이지만 소유하지 못해 갖는 추상적인 환상의 발로이며 엄청난 수준의 가치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자동차도 결국은 3만개가 넘어가는 다소 예민하고 복잡한 기계일 뿐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성공이라는 워딩의 가치를 경제력으로만 기준한다면 외국산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범주일 수 있습니다.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한 자의 여유로움이나 부러움의 시선이 즐거울 수는 있지만 무소유를 강조하는 현자들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오류 중의 하나입니다. 드러내는 가치보다 숨겨진 가치가 더 많은 환호를 받는 세상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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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