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11. 14:05


GM 철수설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풍문으로만 떠돌았던 루머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에 대중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GM은 한때 쓰러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로 인식되었고 불균형한 시장의 대안이 되었습니다.


진부하고 발전을 멈춘 현대자동차그룹이 높은 점유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는 한국GM의 탄생을 기뻐했고 점유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GM은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으나 금융 위기의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을 당시부터 GM은 한국 소비자가 제기한 다양한 의견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기대를 한껏 품고 출시한 상위급 모델에서도 단차를 잡지 못한 채 출고했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유저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현재 GM이 한국 시장에서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합니다. 글로벌 제조사인 GM은 북미와 중국과 같은 거대한 시장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청취할 뿐 1/10 정도 규모의 한국 시장에서의 요구는 그다지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한국 시장만을 위해 모델을 변경하거나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GM뿐 아니라 글로벌 제조사라면 대부분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에 반해 한국 유저들은 스스로가 대단히 중요한 소비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 GM과는 틈이 생기고 있는 것이며 이후에 벌어지는 불성실한 태도가 있습니다. GM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의 근로자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심산이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시기를 조절했고 부담을 가중시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30만에 가까운 실업을 예고하면서 압박하고 있지만, GM이 한국 시장에서 떠나는 것에 대해 대중은 대단히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으며 전략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GM에게 감정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GM은 협상안이라고 대단히 당당하고 엄청난 배려를 한 것처럼 고개를 들고 있지만 오랜 시간 한국GM에서 이익을 빼앗을 것에 대한 복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자리로 돌려놓으면서 협상에서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 듯 꾸며대는 모습을 감정적으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 다소 과격한 표현을 서슴치 않지만, 상당히 온순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황이 벌어졌더라도 깊이 사과를 하거나 반성의 모습을 보이는 상대에게 매몰차게 대하지 않습니다. GM은 오랜 시간 한국에서 비지니스를 벌였지만 세련되게 한국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GM이 내놓은 대부분의 협상안에는 한국을 위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으며 볼모로 삼은 근로자를 압박하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철수할 때 "We are here to stay" 라고 외치면서 호주민을 달래는 듯했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GM이 감정에 호소하며 동정론을 불러일으켰다면 일부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과오를 스스로 반성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면 지금과 같은 엄청난 역풍을 맞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철수는 하지만 수입된 차를 사달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구호를 외치면서 철수하는 상당히 불성실한 기업의 모습이 GM입니다. 산업은행은 신차배정과 부채 탕감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타진할 것을 예고했지만 국민들의 공분은 한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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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