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3. 9. 07:00


어둠을 틈타 은밀하게 적 주요시설에 잠입하는 특수부대는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주변과 같은 위장을 하고 갑자기 마주할 적을 향해 발사할 총기에는 소음기를 장착합니다. 대부분 특수 임무는 소수 정예로 구성되며 종심에 침투하여 수행해야 합니다.





이론과는 다르게 적을 마주해 한 발이라도 탄을 발사하게 되면 총기에서 발생된 화염과 발사음으로 위치가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음기를 장착해 화염을 제어할 수는 있지만, 탄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발사음은 소염기로 완전히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발사음은 소염기뿐 아니라 약실이 개방되면서 퍼져나가고 총탄이 공기를 가르면서도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가 완벽하게 소음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주무장으로 사용하는 총기는 대부분 가스압 장전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탄을 배출하기 위해 노리쇠가 후퇴하면서 약실이 개방되기 때문에 발사음을 완벽하게 제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의 위력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장약을 줄인 아음속탄으로 개조할 수는 있습니다. 아음속탄은 소음기를 장착한 소총에서 발사하면 확실하게 발사음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완벽하게 제어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소음기 제작업체인 AAC(Advanced Armament Corp)는 장약을 줄이는 대신 7.62mm 탄두로 무게를 늘여 아음속으로 만든 AAC 300 Blackout 탄을 사용하는 소음기가 부가된 돌격소총 '허니 배저(Honey Badger)' 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허니 배저' 는 돌격소총이라기보다는 PDW(Personal Defense Weapon, 개인방어화기)에 가까운 총기로 AR-15 돌격소총과 노리쇠, STANAG(Standardization Agreement, 표준화 협정) 탄창이 공유된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USSOCOM(미 특수전사령부) 산하 델타에서 이미 동일한 구조의 SIG MCX가 제식으로 채용된 이유로 개발과 함께 퇴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총에서 SIG MCX 수준 이상의 소음 제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나 부무장의 경우 결과를 달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부무장으로 채택되고 있는 슬라이드 장전방식 자동권총이라면 슬라이드를 제어하는 것으로 약실 개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권총은 돌격소총과 다르게 반동에 의해 슬라이드 젖혀지는 블로우백 장전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소음기 장착 후 슬라이드를 일부러 후퇴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약실이 개방되어 발생하는 소음을 제어할 수 있으며 발사음은 완벽에 가깝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라이드가 젖혀지지 않는 관계로 탄피가 배출되지 않고 탄이 장전되지도 않게 됩니다.


적진 한가운데 침투한 특수부대원이 한 명의 적을 완벽한 소음 제어로 살상하기 위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재장전이 지연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허니 배저와 같이 무게를 늘인 아음속탄으로 원거리 저격을 한다면 소음이 주변에 묻혀 완벽한 소음으로 저격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소음 제어를 위해서는 재장전의 위험을 감수하거나 뛰어난 저격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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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