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2. 14:06


현대는 제조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하게 스포츠 모델에 대한 욕심을 표명했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의 컨버터블까지는 아니더라도 쿠페 모델을 쉬지 않고 등장시키며 나름대로 영역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터보차저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시작된 스쿠프와 계보를 이어나간 티뷰론의 등장은 양카라는 신조어를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다소 격을 높인 제네시스가 쿠페 자리를 차지하면서 일부에서 좋은 평을 들으며 저가형 쿠페로 발전을 이뤘습니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독자 모델이 되면서 현대가 오랜 시간 추구하던 스포츠 모델은 방향을 잃게 됩니다. 아반떼 스포츠는 단독으로 스포츠 모델이 되기에 아반떼에 가려 있었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던 현대는 벨로스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벨로스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유니크 감성을 자극하며 매니악적인 점유를 기대했지만, 해치백을 선택하면서 예고된 망작이었습니다. 전통을 이어오던 2도어 쿠페와 해치백 느낌이 강한 벨로스터는 인식을 달리했고 기대했던 점유를 이루지 못한 채 세월을 보냈습니다.





고성능 디비전 N을 해치백에 접목할 것이고 그 대상은 벨로스터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도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프리미엄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는 하면서 G70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했고 앞선 스팅어가 시선을 빼앗았습니다.


아반떼 스포츠가 보였던 우수한 주행감을 기억하는 유저는 벨로스터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바램과는 다르게 유저들 눈높이는 급격하게 높아졌고 완성도를 갖춘 스포츠 모델에 비해 허술하기까지 한 벨로스터를 스포츠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경쟁자들이 직접적인 스포츠 모델을 내놓고 있지 않아 소수의 점유라도 유지하고 있지만, 벨로스터가 바라보는 자리는 진입부터 장벽이 있습니다. 스포츠 모델을 선호하는 가망고객은 튜업까지 섭렵한 높은 수준의 유저들이기 때문입니다.


보급형 브랜드가 된 현대는 스포츠 모델로 벨로스터를 내세우고 싶겠지만 스포츠 모델을 선호하는 유저 수준을 간과한 뒤떨어진 결정입니다.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 정도를 스포츠 모델 정도로 여기는 시장 분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현대에서 마땅히 내세울 수 있는 보급형 스포츠 모델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깜이 되지 않는 벨로스터를 보면 점유에서 참패를 겪으며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꽤나 오랜 시간 굴욕을 감수했던 보급형 플래그쉽 아슬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벨로스터는 현대가 기대하는 것과 달리 이미 시장에서 매력을 잃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로 헤드룸을 넓히고 디자인을 정비하는 것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이라는 미명으로 명맥을 잇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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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