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2. 24. 14:05


글로벌 GM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제기된 한국 철수설이 수면 위로 부각되면서 연일 뜨거운 이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혹스러운 것은 GM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만은 아닙니다.


GM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좋은 제조사로 이미지를 구축했고 전기자동차 볼트와 신형 크루즈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산업은행의 비토권 만료에 이은 철수설을 일축했지만 불과 6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세르히오 호샤 사장이 제임스 킴으로 바뀌면서 제기된 오랜 루머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에 대중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쉐보레라는 브랜드를 마치 한국 기업인 것처럼 믿었던 유저들에게 아무런 거림낌 없이 비수를 꽂는 모습은 한국적 정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글로벌 기업인 GM은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매력을 잃었고 순차적으로 기업을 정리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자동차 시장은 포화를 넘어서고 있으며 미래 자동차는 소유보다는 렌트에 가까운 운용 방식이 대세가 될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2005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로 하락세에 접어든 자동차 시장은 2013년에 이르러 9% 가까운 점유 하락을 기록하면서 "피크카 이론" 을 뒷받침했습니다. 네트워크 발달로 이동거리가 현저하게 줄었고 출퇴근이 자유로워지면서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GM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 자금과 한국GM이 보유했던 경차와 컴팩트 모델을 기반으로 위기를 탈출했지만 제조업이 가졌던 매력에서 벗어났습니다. GM 내 보유했던 많은 자회사를 정리하기 시작하더니 쉐보레 철수를 차례로 단행했습니다.





호주법인 홀덴 철수에 이은 영국법인 복스홀과 오펠을 PSA(푸조시트로엥그룹) 에 매각한 자금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했습니다. 렌트카 유사업체 리프트(Lyft) 인수에 적극적이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분 참여로 방향을 선회하였습니다.


GM은 다국적 기업이 보여준 철저하게 이윤을 추구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한국 시장이 다음 수순이 된 것뿐입니다. 글로벌 GM이 발표한 자금 투자 후 한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적극적인 표현과 GM이 최근 걸어온 행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선거 시즌을 앞두고 정부를 압박할 정도로 GM은 치밀한 계획하에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GM은 한국 시장 철수는 오래전부터 계획한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 자체가 자동차 제조에서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유사 렌트카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어 글로벌 GM이 한국GM을 위해 파격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에 기반한 헛된 바램일 수 있습니다. 지원 자금이 투자되어 철수를 뒤로 미룰 수는 있지만, 최종 종착지는 한국 시장 철수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해외 사모펀드와 거대 자본에 잠식되어 글로벌 호구로 전락한 경험을 몇차례나 가지고 있습니다. 먹튀논란에도 한국적인 정서로 접근하면서 엄청난 자금을 손해보기도 했습니다. 해외 자본에게 호구되는 노릇은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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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