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을 사살하는 저격병은 신사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들으며 아군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습니다. 저격 위력이 알려지면서 각국은 저격병을 양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으며 저격소총 수준도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저격 특수부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캐나다 Joint Task Force 2는 지난해 이라크에서 저격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IS(Islamic State, 이슬람 국가)로 명명된 테러단체는 수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점령하고 세계 각국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저격 특수부대는 IS 격퇴를 위해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저격을 실시하였고 "3,871야드(3,450미터)" 에서 IS 병사를 저격했습니다. 최장거리 저격으로 기록되며 JTF2의 지명도가 급상승했고 저격을 실시한 저격병과 관측병은 위대한 영웅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기존 최장거리 저격은 영국군 '크레이그 해리슨(Craig Harrison)' 이 L115A3 저격소총과 338 라푸아탄을 사용해서 2,475m에서 성공한 기록입니다. 크레이그 해리슨이 기록한 저격 거리보다 1,000m가 넘는 거리에서 저격에 성공한 것은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캐나다의 위대한 저격수가 사용한 저격소총은 맥밀란 TAC-50으로 12.7×99mm 50BMG 탄을 사용한 볼트액션 대물저격총입니다. 미 해군 네이비씰과 캐나다 정규군, 이스라엘군에서도 장거리 저격에서 사용할 정도로 정밀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캐나다 저격부대는 맥밀란 TAC-50으로 두 번이나 최장거리 저격에 성공한 기록이 있습니다. 맥밀란 TAC-50은 유효사거리가 2km이지만, 8km까지 탄을 날려보낼 수 있습니다.
장거리 저격은 저격수들에게는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와 같으며 캐나다 JTF2 저격수의 경우는 유효사거리를 1.5km나 넘어섰습니다. 총구에서 발사된 탄은 거리가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며 주변 환경으로 인한 변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중력, 풍속, 저격 방향, 고도, 기압, 습도, 자전 속도, 심지어 코리올리효과(Coriolis Effect)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3,450m 저격은 7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며 저격 위치에서 170m까지 탄이 하강하는 "불렛 드롭(bullet Drop)"을 추가로 계산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음속인 초당 940피트로 날아가는 총알은 평균적으로 2인치에 달하는 불렛 드롭을 갖습니다. 초당 286m로 날아갈 때 50mm씩 땅으로 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거리 저격을 저격병의 꽃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캐나다 저격수가 3,450m의 IS 병사를 저격하기 위해서는 170m 높이의 건물이나 산악에 위치하고 있어야 합니다. 망원스코프에 목표가 보이기 원했다면 캐나다 저격수는 지상 높이 249m 63빌딩 높이 근처까지 도달해야 했을 것입니다.
따스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었다면 저격수는 저격 위치를 급하게 수정해야 했을 것이며 낮에 온도가 올라가거나 습도가 높아지고 위도와 경도까지 고려했다면 3,450m에서 저격 위치를 예측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으로서 최고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반구에서는 발사된 탄이 오른쪽으로 휘어나가고 남반구에서는 왼쪽으로 휘어나가는 코리올리까지 계산하고 지구 자전까지 계산한 저격이었다면 캐나다 저격수는 신의 경지에 이른 저격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캐나다 JTF2 저격수의 최장거리 저격이 완벽한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평균적인 사람 크기인 60cm의 표적을 2마일(3.2km)에서 완벽하게 저격한다는 것은 확률로 계산하면 제로에 가까운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