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가 출연한 이후 기갑 전력을 가장 잘 활용한 것은 2차대전 독일이었습니다. 전격전이라는 전술을 확립한 '하인츠 구데리안'과 이를 전장에서 잘 활용한 '에리히 폰 만슈타인'과 같은 지휘관들이 독일의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2차대전 이후 독립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독일이 운용한 전격전 대부분 독립전쟁과 중동전쟁에서 선보였으며 오합지졸의 아랍 연합군을 농락했습니다.
아랍 연합에게 지원된 소련제 전차는 추위에는 강했지만, 더위와 모래사막에서 운용하기는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최신예로 구분되었던 소련제 T-55 전차를 운용했던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전차병에게는 그다지 유용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은 구형 전차인 지프텐과 셔먼을 운용했지만, 개량을 거치면서 사막전에 특화되었고 전차병은 날로 성장했습니다.
전차는 공격력과 방호력을 모두 갖추게 되었고 능동 방어체계까지 갖추면서 첨단화를 이루었으며 야간 전투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전차 능력이 급격하게 향상되어 절대적인 수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차를 운용하는 기갑병의 역량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체계적이며 강도 높은 훈련과 실전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기갑병이 가진 창의적인 능력은 전장의 향방을 바꾸기도 합니다. 전차를 운용하는 기갑병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특별한 복장이 설계되었습니다.
전차를 조종하는 기갑병은 오롯이 조종만 하면 되지만, 포수와 탄약수는 포탄을 적재하고 포를 직접 운용하기도 합니다. 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전차가 노지에서 고장을 일으킬 경우 부품을 수리하여 운행할 수 있게 만드는 부가적인 임무도 부여되어 있습니다.
좁은 공간 안에서 활동을 하려면 기존 군복보다는 간소화된 복장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헬멧은 내부에 무전 장비기 장착되어 전차병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소위 간지나는 군복의 상징으로 규정이 바뀌기 전까지 베레모를 쓴 보병은 기갑병이 유일했었습니다. 기갑병에게는 안전을 위해 스틸토(Steel Toe, 앞코에 금속이 장착된 군화)가 지급되며 지휘체계는 전차장>포수>조종수가 일반적이며 한국군에는 조종수가 부사관입니다.
원피스로 된 기갑병용 슈트는 좁은 전차 안에서 활동하기 쉽게 제작되었고 걸리적거림 없이 장식을 최소화했습니다. 상의와 하의가 일체된 슈트는 급하게 외부로 탈출할 때나 부상을 당했을 때 고리를 잡고 탈출시키는 데 용이합니다.
전차 안은 대전차 공격으로부터 방호할 수 있는 자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전차 무기가 발전하면서 방호력의 한계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전차가 피탄될 경우 내부에 적재된 포탄이 2차 피탄되면서 기갑병에게 부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피탄된 전차에서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슈트는 불연성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유류가 노출되어 불이 붙거나 내부 폭발로 기갑병이 사망에 이르렀을 때도 원피스에 제작된 고리는 신속하고 흐트러짐 없이 사체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기갑병에게 슈트는 전차를 운용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주고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을 도와주며 전사한 뒤에도 온전히 사체를 보호해주는 제 2의 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