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전쟁부터 해병대는 수많은 전장에 참전하면서 위용을 드러냈고 2차대전 뒤늦게 들어선 태평양에서 다시 한번 이름을 드높이게 됩니다. 더글라스 맥아더라는 걸출한 지휘관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후로 미 해병대는 세계 해병대 기준이 됩니다.
해안에 도착한 상륙함에서 출발하는 상륙주정에 몸을 실은 해병대원들 눈빛은 두려움을 느낄 수 없었고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필리핀을 탈환하고 대부분 섬 지역을 차지하면서 일본을 압박하여 승전한 것은 해병대 공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허를 찌르는 대규모 상륙작전은 한국전에서도 위용을 자랑하였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불안정한 전술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레이더 기술이 발전하면서 연안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상륙작전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위세 높던 해병대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특수전이 세분화되면서 창설된 특수부대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해병대 위상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해병대는 여전히 미국이 참전하는 대부분 전장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만,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치며 해병대 위용을 과시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지휘부는 상륙주정보다는 수송용 헬리콥터를 통한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계획합니다.
24명까지 해병대원이 탑승할 수 있는 CH-46 씨나이트는 해병대가 가진 고민을 덜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전천후 수송 헬리콥터로 해병대를 상륙시키는 데 공을 세운 헬리콥터이지만, 짧은 전투행동반경이 아쉬웠습니다.
CH-53 수퍼 스탤리온을 기반으로 한 해병대용 'MH-53 씨드래곤' 은 육중한 몸체에 F-15에 달하는 이륙중량을 가지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기동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을 받게 됩니다.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고안했으나 MH-53 씨드래곤은 전술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269km에 달하는 아쉬운 전투행동반경을 가진 CH-46와 MH-53에서 제기된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개발된 "V-22 오스프리" 는 롤스로이스 터보샤프트 엔진 2기를 가지고 있으며 전투행동반경이 722km로 CH-46 씨나이트의 두 배를 넘어섭니다.
틸트로터를 가지고 있어 VTOL(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수직이착륙) 과 STOL(Short Take Off and Landing, 단거리 이착륙) 에 특화되었습니다. 강습상륙함에서 24명의 해병대원을 탑승시켜 단거리와 장거리 헬리콥터 강습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CH-46에 비해 10배나 되는 700억짜리 V-22 오스프리로 해병대 위상이 다시 제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높아진 몸값으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지 못하면서 CH-46 씨나이트와 MH-53 씨드래곤이 다시 전장에 나서게 되었고 회전익에서 고정익으로 변환할 때 보이는 불안한 기동으로 실속이 잦아지면서 '과부제조기' 로 불리게 됩니다.
소규모 강습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특수부대가 미군 내 다수 포진된 것도 침체된 해병대를 살리는 데 큰 힘을 내지 못하는 원인입니다. 제 101 공수사단과 같은 헬리콥터 강습에 특화된 부대부터 시작해서 공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는 미군 내 넘쳐나고 있으니.
해병대가 강점으로 여겼던 대규모 상륙작전에서 초수평선 상륙작전으로 전환된 전술에 V-22 오스프리가 투입되었지만, 의문만 제기되었습니다. 위상을 살려내기 위해 투입된 V-22 오스프리가 날로 위축되는 해병대를 살려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