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코스트너와 애쉬턴 커처가 주연했던 2006년 작 "가디언(The Guardian)" 은 넓은 미국 해안을 무대로 해상구조를 펼치는 대원의 갈등을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해양 경찰이나 구조대 같은 "USCG(United State Coast Guard, 해안 경비대)"는 생소한 존재였습니다.
해안 경비대는 1790년 미군 산하에 창설되어 227년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해안과 연안, 공식 수로, 비공식 수로에서 벌어지는 경계 및 구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마약 단속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민간의 독자적인 위치를 가진 여느 해양 조직과는 다르게 미 해안 경비대는 해군 산하 미군 편제입니다. 평상시 국토안보부 산하에 소속되었다가 전시에 해군에 파견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와 함께 5번째 미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코네티컷 주 뉴 런던에 위치한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장교를 양성하고 있으며 부사관이나 일반병으로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사령관 중에서는 병으로 임관하여 제독으로 진급한 케이스가 3명이나 되며 지위는 합참의장이나 참모총장급입니다.
해안경비사관학교는 유일하게 상원의원 추천서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지만, 공식 합격률이 16%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사관학교보다 여군 비율 30%로 여타의 사관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 후 임관을 거쳐 장교가 되면 의무복무 5년.
해안 경비와 구조 임무에 특화되어 있어 대한민국 '해양 경찰'과 공군 특수부대 'SART(Special Air force Rescue Team, 항공구조대)'가 합쳐진 모양새입니다.
42,000여 명에 달하는 현역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훈련으로 단련되어 있으며 해안과 수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실전에 투입되어 전투력까지 갖추었습니다. 경계와 구조를 주임무로 가지고 있지만, 개인화기가 지급되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투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도심에 위치한 수로에서 벌어지는 수색작전에 투입되기도 하고 인명을 구출하는데 동원되기도 하며 항공기 조종사를 구조하는 임무를 부여받기도 합니다. 해안 경비보다는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어려운 임무만 도맡아 하는 느낌이 강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습니다.
2차대전 태평양 전쟁부터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에 참전하였고 유럽과 일본에 주둔하는 병력도 있으며 중국 해안 경비대 훈련에서 운용 방식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해안 경비대 자체 항공대와 함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웬만한 국가 해군력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HH-60, MH-68 헬리콥터와 HC-130, 무인 항공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까지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수부대 선발 시 육군이나 해군보다 해안 경비대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무실에 있는 커다란 단추" 핵가방을 운반하는 장교를 해안 경비대에서 선발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