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1. 9. 06:00


북미시장에서 발생한 디젤게이트는 새로운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았던 연료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지만, 당사자인 폭스바겐에는 재앙이었습니다. GM이 차지했던 최고의 타이틀을 거머쥔 폭스바겐은 과도한 욕심으로 자충수를 두었습니다.





GM이 글로벌에서 최고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였고 10년이 지나지 않아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로 물러섰습니다. 폭스바겐을 좌지우지했던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권력을 잡은 뒤로 보였던 불안했던 행보의 예측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많은 모델 중에서 골프는 무덤으로 불리웠던 한국시장에서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둔 유일한 모델이었습니다. 골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를 차지할 수 있는 모델이 점쳐졌고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선보일 i30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단지 해치백이라는 명제 하나로 골프가 가진 점유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유저들 판단은 현대가 가진 생각과는 온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성능 N디비전과 유럽시장에서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i10이 가진 파급력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이유와 유인나가 나선 마케팅에서도 자리가 빈 해치백 점유는 높아지지 않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해치백보다는 SUV에 가까운 유럽형 크로스오버 코나가 출시를 발표하면서 불어닥친 뜨거운 열풍은 점유를 통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하반기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코나는 오랜 시간 정점을 차지하고 있었던 유일한 쌍용자동차 인기 모델 티볼리를 넘어섰고 새로운 바람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폭스바겐 골프가 가지고 있는 영역이 반드시 코나로 옮겨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떨어진 영역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유럽형 크로스오버의 시작은 르노삼성 QM3였지만 출시 초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관심과 점유로 틈을 내주었고 코나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골프를 점유하던 유저들 다수가 경제력이 아직은 크지 않은 젊은 계층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코나와의 접점이 그다지 멀지는 않습니다.





골프를 바로 구매할 가망 고객이 코나로 옮겨갔다고는 볼 수 없지만, 미래에 골프를 희망하는 유저들이 옮겨갔을 여지는 농후합니다. 골프 구매자가 신차뿐 아니라 중고 매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골프를 구매하기에는 부족한 자금을 위해 무리한 선택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으로도 상당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모델로 코나가 선정된 것입니다. 코나와 기아 스토닉이 출시했음에도 티볼리 점유가 그다지 커다란 변화를 갖지 않은 것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시장 경쟁자에서 보이는 패턴은 오르는 모델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내려가는 모델이 있기 마련이지만 티볼리와 코나 사이에는 이와 같은 추이가 없습니다. 티볼리 점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이 코나 점유가 일어난 것은 골프와 같은 빈 시장의 가망 고객일 확률이 높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무주공산이 된 해치백시장에서 i30를 띄우기 위해 많은 자금과 기술력을 퍼부으면서 노력했지만, 코나라는 의외의 변수로 호재를 맞고 있습니다. 세상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계획한대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변수에 의한 확률이 낮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