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기량 고출력 차량이 대세로 흐르던 흐름은 북미에서 불어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말미암아 급격하게 선회를 했습니다. 대체자로 떠오른 것은 실용을 앞세운 디젤과 터보차저의 조합이었고 미래 자동차 시장으로 향하는 탈출구로 대두되었습니다.
디젤 기술력이 클린이라는 명제와 확실한 괴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타올랐던 온도가 급격하게 차가워졌지만, 터보차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저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보전할 수 있는 터보차저는 한동안 자동차시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터보차저는 엔진 내 공급되는 공기량을 과도하게 공급하는 장비입니다. 종종 터보차저를 부스터로 착각하여 일정 속도에서만 작동하는 장비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부스터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 발전된 장비입니다.
배출되는 배기가스 압력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야 하기에 생기는 오해일 수는 있습니다. 터보차저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불완전하고 비용이 추가되는 장비로 취급되기도 했지만, 제조사로써는 다운사이징과 모듈화된 엔진에 출력을 보강할 수 있는 귀한 존재입니다.
터보차저가 없었다면 날로 날카로워지는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대부분 제조사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전환을 도모했을 것입니다. 미래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연기관이 가진 감성이 조금 더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터보차저가 장착된 차량은 낮은 배기량에서도 우수한 출력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으며 겨울철이 되면 더욱 강력한 면모를 발휘하게 됩니다. 과급된 공기는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어 인터쿨러를 통과해 차갑게 식혀주는 과정을 추가해야 합니다.
속도가 높아지면 배기가스압력이 높아지고 터보차저가 활발하게 작동하게 되어 자체로 높은 온도를 갖게 됩니다. 달리는 자동차 후드를 열어 심장을 볼 수 있다면 터보차저가 빨갛게 달궈져 힘겨운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철 차가운 공기 자체로 달궈진 터보차저를 냉각시키고 인터쿨러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밀도까지 높여주기 때문에 겨울철 운행하는 터보 차량은 여름보다 강력해집니다. 추워진 날씨로 강력해진 터보차저이지만 강력해진 만큼 빛을 보지는 못합니다.
차가워진 공기 자체로 냉각이 되어 터보차저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는 하지만 미끄러워진 노면은 악셀을 깊게 누르기 두렵게 합니다. 눈길이나 빙판길이 아니라도 낮아진 노면 온도로 접지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대부분 운전자가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