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2. 24. 06:00


새해가 들어서면서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준중형 세단 'GM 쉐보레 크루즈' 는 오랜 시간 내수시장을 점유하며 피로감을 가진 유저들에게 대체자로서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1.4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6단 변속기의 조합은 13.5km/L 연비를 강조했습니다.





9년만에 달라진 참신한 디자인과 오랜 시간 숙성되면서 검증된 터보차저는 GM이 내세우는 강력한 경쟁력이었습니다. 내수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던 중형시장 말리부와 함께 기울어진 GM 점유를 이끌어 낼 기대주로 부각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델타 플랫폼을 기반으로 GM이 추구하는 패밀리룩을 이어갈 차세대로서 면모를 갖추면서 한국시장 유저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역동적이며 날렵한 디자인은 준중형으로 다소 부풀어진 차체와 무게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스펙만으로 기대감을 부풀게 했던 크루즈는 출시에서 기아자동차 스포츠 모델 스팅어에게 묻히면서 굴욕을 당하더니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으로 외면을 받았습니다. 초기 점유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추격의 여지가 남아 있었고 능력은 충분했습니다.


경쟁자인 아반떼도 "수퍼 노멀" 이라는 슬로건으로 현대에서는 부푼 꿈을 꾸었지만 출시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아반떼 스포츠가 우수한 주행감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사그라진 점유가 다시 불살라 오른 경우였으니 크루즈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가격 책정에 실패하면서 200만 원 할인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크루즈에게는 아반떼와 같은 반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GDi 엔진으로 불거진 불안감으로 시선을 돌린 유저들이 부족한 옵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LTZ 디럭스 등급에서 어피어런스 패키지를 뺀 풀옵션에서도 HID 헤드램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듀얼존 에어콘, 2열 에어벤트, 2열 열선, 브레이크등 면발광 LED, 통풍시트가 빠져 있어 크루즈를 구매하려고 계획했던 예비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GM은 좋은 능력을 가진 모델을 선보이는 것까지는 잘 이어오다가 가격 책정과 부족한 옵션으로 번번히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차지한 것에 실패하는 과정을 무한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완성차를 만들어 내는 것 뿐 아니라 잘 팔아야 한다는 것을 GM은 잊은 듯 합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스스로 지켜오던 정체성까지 내던지는 결단을 시도하는 흐름에서 GM이 보여주는 다소 무성의한 마케팅은 보는 이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부족한 면을 보강하고 강점을 살려내며 노력하는 모습이 매 번 부족합니다.





향상된 디자인과 우수한 능력으로 한껏 부풀었던 기대감을 시장에서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내수시장에서 70%에 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진 점유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크루즈를 선택하는 유저층은 인터넷과 정보에 능통한 젊은 세대라는 것을 GM은 간과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충분했던 크루즈가 출시 점유를 차지하지 못한 이후 할인 정책으로도 회복세에 이르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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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