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2. 20. 06:00


90년대 중반 르노자동차가 메간 플랫폼으로 세닉을 선보였을 때 엄청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었고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점유로 이어졌습니다. RV나 SUV 개념조차 선명하지 않았던 시기에 등장한 MPV 세닉은 참신한 기획이었고 실용을 앞세운 유저들에게 어필되었습니다.





유럽시장 자체가 자동차에 대한 실용이 강조된 측면이 강했고 르노는 이러한 기조를 충분하게 반영하여 창의적인 발상을 실현했습니다. 세닉이 보여준 가능성으로 자동차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MPV 모델을 강조했고 한국시장에서도 즉각 반영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 것은 카니발로 미니밴시장을 개척한 기아자동차였습니다. 카니발에 이어 카스타와 카렌스로 이어지는 '카시리즈' 를 완성하면서 해치백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가진 실용적인 모델을 선도하는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류가 높지 않은 시절이었음에도 매력적인 요소는 LPG를 연료 기반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불안정한 LPG 기술이었지만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가져가는 유저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고무된 분위기보다는 적은 수의 점유를 가져가게 됩니다.


유일한 미니밴으로 카니발이 굳건히 살아남았고 중형급인 카스타가 단종되면서 '카렌스' 가 MPV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LPG 엔진 자체가 기화기를 사용하지 않은 LPi로 진화하면서 안정적인 평판이 형성되었고 기아자동차가 추진한 디자인 변화로 새로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초기 카렌스는 다소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너무 가볍고 허술한 면모를 드러냈고 한국시장에서 어색한 컬럼식 기어노브를 사용하는 등 실험적인 요소가 강했습니다. 현세대 카렌스는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완성형 MPV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허접했던 내부는 다소 고급 옵션으로 채워졌고 가벼운 것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한 차체를 상당히 보강한 모습입니다. 컬럼식 기어노브는 세단에서 가졌던 위치로 돌아갔고 여느 모델에 적용되는 기술이 부가되면서 격을 높이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여전히 자동차는 실용적인 측면보다 스스로 가치를 대변하는 역할이 강하게 부여되고 있습니다.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해치백이나 왜건 점유가 적은 이유이고 RV와 SUV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며 MPV는 별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카렌스는 대세로 흐르고 있는 SUV에 비해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전통적인 강자인 세단과 새로운 강자 SUV 사이에서 카렌스 위치는 그다지 권고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카렌스가 가진 영역의 점유는 확장성를 갖지 못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리터 LPi 엔진으로 154마력과 19.8kg.m라는 숫자는 디젤을 기반으로 한 높은 토크에는 다소 부족한 면모가 있습니다만 수려한 디자인과 오너 자신을 강조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가격과 LPi가 가진 실용적인 측면만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유저라면 관심을 가져 볼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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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