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2. 12. 06:00


한동안 하락세를 유지하던 유가가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더니 어느새 리터당 1,5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내려갈 때는 너무도 천천히 내려가는 유가는 오를 때 너무도 쉽게 오른다는 느낌을 갖은 것은 자동차 유저들의 한결 같은 생각이라고 보인다.





유가가 조정되는 다양한 이유 중에서 산유국에 대한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뉴스에서 들려오는 중동지역의 변화는 달갑지 않다. 미국산 셰일 가스의 출연으로 급하게 하락했던 유가가 서서히 고개들 들면서 자동차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디젤은 한동안 친환경 연료로 부상되었다가 갑자기 천덕꾸러기로 취급되었다.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이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디젤게이트가 미국발로 촉발되면서 다소 민감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과정을 겪었다.





디젤엔진은 다소 과격하고 시끄러운 내연기관이지만 힘이 좋으며 연비가 높고 연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서민의 연료' 로 불리우기도 했다. 한국시장에서 오랜 시간 높은 점유를 차지하고 있는 1톤 트럭과 다인승 승합차에 사용되는 연료로 인식되었다.


소규모 자영업자의 동반자로 불리우고 있는 1톤 트럭은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최고점을 기록하고 승합차의 수요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추워진 날씨로 적은 자본을 들여 스스로 자립하려는 움직임이 다른 계절에 비해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전과는 달리 판매량 상위 순위에는 가솔린엔진을 가진 세단보다는 디젤 기반의 SUV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디젤게이트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주춤했던 추세가 유류 가격의 상승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자주 보이는 눈과 눈길에 대한 우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도심형 SUV는 4륜구동에 대한 어필이 적지만 다소 안정적이고 단단한 면모가 세단보다는 우위에 있다는 오래된 관념으로 판매량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북미시장처럼 유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측면이 극단적으로 강조되기 전까지 한국시장에서 디젤 기반의 SUV의 점유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반기 내내 현대자동차그룹의 높은 점유를 이끌었던 세단 3총사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가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높은 연비를 강조한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투싼과 싼타페, 코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쌍용자동차 점유를 담당했던 티볼리가 10위권에서 자리를 내주고 있다.





코나에게 점유를 내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구매자들이 코나에게 몰리고 있는 것이 티볼리에게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20위권 내에 쌍용 티볼리와 GM 스파크, 르노삼성 QM6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쌍용 G4 렉스턴과 GM 트랙스, 올란도, 르노삼성 QM3는 여전히 점유를 회복하고 있지 못하는 것을 상기하면 유류 가격 변동으로 대부분의 점유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만의 잔치라고 할 수 있다. 불과 1년 전에 이를 갈며 다짐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외침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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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