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국은 근접 공중전을 등안시 하였기 때문에 미그기와 맞선 공중전에서 참패를 했습니다. 2차대전을 치루면서 15 대 1 이라는 엄청난 격추 교환율을 자랑했지만 근접 공중전을 멀리하면서 격추 교환율이 3 대 1로 급락했습니다.
근접 공중전 뿐 아니라 폭격기를 동원한 지상 관제시설 타격이나 거점 타격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베트남은 짙은 안개와 높은 수풀이 쌓인 정글이었고 미 공군은 정글에서 전면전을 치뤄 본 경험이 적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전은 했으나 제대로 전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미군은 육군 수송 헬리콥터에 무장을 해서 사용하였고 상당히 좋은 결과를 도출합니다. 지상 지원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미 공군은 육군의 방식을 차용하게 되고 수송기를 개량하여 무장하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더글러스 AC-47D
더글러스사의 C-47을 건쉽으로 개량한 'AC-47D' 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C-130 허큘리스' 와 '페어차일드 C-119 플라잉 박스카' 까지 동원하게 됩니다. 프로펠러를 장착한 수송기들은 근접 지상 지원과 항공 저지에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건쉽의 가치를 입증합니다.
페어차일드 AC-119G
AC-47D와 AC-119G는 퇴역을 길을 걸었지만 C-130 허큘리스를 기반으로 한 "AC-130H 스펙터" 는 정밀타격을 추구하는 시대적인 요구와 맞물려 여전히 운용되고 있습니다. 25mm GAU-12/U 개틀링 기관포와 40mm 보보스 기관포, 105mm 곡사포의 조합은 파괴적입니다.
화력제어시스템과 기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갑제를 부가하면서 생존력을 높였고 채프와 플레어를 장착하여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건쉽이지만 프로펠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트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호력을 위해 많은 장비를 부가하기는 했지만 지대공 미사일이 급격하게 발전하였고 지상 관제시설에 설치된 레이더는 수준급입니다. 세라믹 장갑판을 둘렀다고는 하지만 지대공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건쉽의 효용성에 의문을 가진 국가들이 많습니다.
건쉽만으로 지상 관제시설이나 정밀타격에 나선다면 격추되기 십상이며 퇴역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미 공군은 지상 타격을 위해 미사일을 우선적으로 가용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제공권 우선 제압을 특화하여 전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상 주요 목표들이 사라지게 되면 목표를 선회하며 지상 지원을 하는 건쉽이 효용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공중 화기인 개틀링 기관포와 보보스 기관포가 불을 뿜어내려면 미군이 가진 제공권 우선 제압이 전술로 채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건쉽이 상당히 효과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파괴적인 공격기임에도 미 공군만 운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 공군이 "AC-130H 스펙터" 에 이어 "AC-130U 스푸키" 까지 운용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여전히 강력한 능력을 가진 건쉽이 전장에서 많은 활약을 했기에 미 공군의 전술이 바뀌지 않은 한 미 공군 특수전 사령부 소속으로 근접 항공 지원과 항공 저지, 부대 보호를 위해 정밀 화력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건쉽의 효용 가치는 유효할 것입니다.